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검찰 소환 스케치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검찰에 소환된 5일 오전. 곽 교육감이 출석하기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청사 앞은 '만원'이었다. 취재진 100여 명과 곽 교육감 대학 제자 등 곽 교육감 지지자, 보수단체 '활빈당' 등의 회원들이 검찰청사 앞을 가득 메웠다.
곽 교육감 출두에 앞서 변호를 맡고 있는 김칠준 변호사가 입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검찰이 수사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공개수사 원칙 세워 놓고 수사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검찰을 비난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곽 교육감은 사퇴하라"고 외치며 신경전을 시작했다.
곽 교육감이 오전 11시쯤 청사에 도착해 모습을 드러내자 보수단체 회원들은 "나쁜 교육감 물러가라"고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에게 둘러싸인 곽 교육감은 검찰 수사관의 도움으로 겨우 포토라인에 설 수 있었다.
곽 교육감은 잠시 촬영에 응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함구했다. 이 때 곽 교육감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또 한 차례 빚어지기도 했다.
곽 교육감이 청사에 들어간 뒤에도 시위는 한동안 계속됐다.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곽 교육감 측 지지자가 들고 있던 피켓을 강제로 빼앗아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
보수단체 회원 민영기씨(66)는 "바로 얼마 전까지 부패 척결을 주장했던 교육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며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만큼 즉시 교육감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곽 교육감 지지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곽 교육감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표적수사"라며 "수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진한)는 곽 교육감을 소환해 지난해 실시된 서울시 교육감 선거 당시 경쟁 후보자를 매수한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상대로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이 후보 사퇴의 대가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