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만에 공개수사 전환… 최태원 회장 등 소환 검토할 듯
최태원(51)SK그룹 회장의 비자금 조성 및 선물투자 손실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이 SK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그동안 SK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던 검찰이 공개수사로 전환, 최 회장의 검찰 소환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8일 오전 6시 30분부터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선물투자에 그룹 자금이 일부 사용된 것으로 보고 본사에 있는 SK홀딩스와 SK가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본사 외에도 SK텔레콤, SKC&C 본사와 그룹 내·외부 관계자 자택 등 총10여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동시에 진행했다.
아울러 이희완(62) 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이 세무조사 관련, 청탁과 함께 SK로부터 자문료 3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한동영)역시 이날 서울지방국세청 등에 대해 압수수색 형식으로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최 회장과 동생 최재원(48) SK 수석부회장의 자택은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SK그룹의 회계장부와 금융거래 기록 등 자금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으며 이를 분석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은 SK그룹에 대한 수사를 공개로 전환함에 따라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 회장의 소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 자금흐름을 파악하고 최 회장의 소환여부와 소환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이르면 연내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SK그룹 내외의 관련자들과 최 회장 형제의 소환조사 역시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검찰은 지난 8월부터 SK그룹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의혹과 최 회장이 선물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손실을 본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여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SK그룹 상무 출신인 김준홍(46) 베넥스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주가조작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SK그룹이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2800여억원 중 일부가 오너일가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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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최 회장이 최근 선물옵션상품에 5000여억원을 투자, 거액의 손실을 봤다는 설과 관련해 이들 돈 가운데 일부가 세탁을 거쳐 최 회장의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또 SK그룹이 계열사의 비용을 높게 책정하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7월 계열사 3곳을 압수수색하고 동생 최 부회장을 출국금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