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13일 향년 84세의 나이로 타계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포철신화'를 일군 장본인으로 숱한 일화를 남겼다.
1978년 중국 최고의 권력인 덩샤오핑(鄧小平)이 일본의 기미츠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나야마 요시히로(稻山嘉寬) 당시 신일본제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달라"고 했다가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느냐"라는 대답을 들은 일화는 유명하다.
특히 제철소 건설과정의 수많은 일화들은 고인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1967년 어렵게 일관제철소 건설 지원을 위해 조직된 국제차관단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와해되자 일본의 유력인사들을 일일이 설득해 대일청구권자금을 전용하도록 노력해 일관제철소 건설의 꿈을 실현했다.
또 1977년 3기 설비가 공기지연으로 고전하고 있을 때에도 발전 송풍 설비 구조물 공사에서 부실이 발견되자 80% 정도 진행됐지만 부실공사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모두 폭파한 일은 고인의 완벽주주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1983년 광양제철소 호안공사 시공 때는 감사티 직원들에게 스쿠버 장비를 갖춰 전문가 도움을 받아 바다속에서 13.6km 호안의 돌을 일일이 확인해 불량시공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 명예회장의 '목욕론' 역시 고인의 일생을 이해하는 흥미로운 일화다.
고인은 생전 "깨끗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은 정리, 정돈, 청소의 습성이 생겨서 안전ㆍ예방의식이 높아지고 최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청결한 주변관리를 주문하곤 했다.
포스코(당시 포항제철)의 샤워시설은 이 때문에 건설초기부터 완비됐다.

박 명예회장이 주장했던 포스코의 DNA와 같은 '제철보국', '우향우 정신'이 건설초기 철강역군들을 하나로 만드는 공동의 좌우명이 되기도 했다.
제철보국은 이땅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경쟁력 있는 '산업의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국가의 조국의 은혜에 보답하자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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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향후 정신은 선조의 핏값인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하는 일관제철소를 반드시 성공시켜야하며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제철소 건설부지에서 우향우해서 영일만(포항제철소가 있는 지역)에 몸을 던지자는 단호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