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까지 밀어내면서…" 1호선 탈선 원인 뭐?

"성북까지 밀어내면서…" 1호선 탈선 원인 뭐?

이창명 반준환 기자
2012.02.02 10:44

강추위에 얼어붙은 '서울의 발' 지하철 버스 운행중단 잇따라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55년만에 찾아온 한파에 지하철 운행이 잇따라 중단됐다. 전선이 추위에 얼어붙고, 전동차 문도 한파에 열리지 않아 지하철 연착이 이어졌다.

특히 지하보다는 지상으로 달리는 구간이 많은 코레일 관할의 지하철 1호선에서 잇단 전동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칼바람에 얼어버린 '서울의 발'

2일 서울지역은 영하16도를 밑도는 매서운 날씨를 기록하며 전동차 운행이 연이어 중단됐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의 연착이 두드러졌다.

구로역에서는 선로 이상으로 1호선 하행선 운행이 중단됐다. 종로3가역에서는 고장 차량을 밀어내다 전동차가 탈선했고,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 등에서도 지하철 차량 문이 얼어붙어 열리지 않아 승객들이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위해 출근길 '대혼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7시22분쯤 서울역 부근에서 청량리행 전동차가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46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승객들은 남영역과 서울역 중간 지점에서 멈춰 열차 객실 내에서 50분 가량을 갇혀 있어야 했다.

고장난 선행차를 후행차와 연결하고 이를 밀어 서울역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전동차 승객들은 오전 8시5분쯤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전동차에 탑승했던 이지현씨는 "오전 7시 20분경 안내 방송을 통해 선행 열차 고장으로 멈췄다는 것을 들었으며 앞차와 연결해 견인하는 작업 등 50분 가량이 소요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8시40분쯤에는 차량 견인도중 종로3가역과 종로5가역 사이에서 또 다시 전동차가 탈선해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고장 전동차의 승객들은 모두 차량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거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탔다. 이에 따라 의정부 방면 상행 1호선 운행도 지연됐다.

오전 10시15분쯤에는 구로역에서도 1호선 하행선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구로역 관계자는 "청량리 방향 상행선 열차의 고장 및 탈선, 일부 구간 절연장치 고장으로 열차를 순환 배정하는 과정에서 인천·천안 방향 하행선도 지연 운행되는 등 정상적으로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사고에 대해 1호선을 책임진 코레일과 서울지하철공사는 "네 탓이오"를 반복했다. 수도권 광역전철 1호선은 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 서울역~지하 청량리역 구간을 관할하고, 나머지 구간은 코레일이 관장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탈선한 관제구간이 서울메트로에서 관할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고 상황과 재개 여부를 알 수 없다"며 "서울메트로에 문의하라"고 책임을 미뤘다.

반면 서울메트로 관계자도 "코레일에서 연락받는 것 외에는 상황을 알 수 없다"며 "현재 상황을 파악하러 종로 3가와 5가 사이 터널로 직원을 급파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보도된 내용 가운데 성북차량 기지까지 밀어냈다는 사실 잘못된 것"이라며 "서울역에서 성북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탈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현재 지하철 역에서 일제 상황안내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원하는 승객에겐 1회 사용한 금액을 환불해주고 있다.

양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하지 못한 상태다.

◇버스도 추위에 "문이 안 열려요"

지하철과 더불어 '대중의 발'인 버스도 강추위에 예외는 없었다. 버스는 운전기사가 매 정류장마다 일일이 손으로 문을 여닫은 다음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뒤 따라 오던 다른 버스들도 운행이 지체됐다.

승객 김 모 씨는 "150번 버스는 도봉산 자락에 차고지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아 문이 얼었던 것 같다"며 "운전기사가 난방을 최대한 가동했는데도 차창얼음이 녹지 않는 등 실내가 쌀쌀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다른 버스들도 운행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두터운 점퍼와 장갑으로 중무장한 운전기사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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