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의 반격 "자료삭제 지시...어떠한 책임도 지겠다" (2보)

이영호의 반격 "자료삭제 지시...어떠한 책임도 지겠다" (2보)

뉴스1 제공
2012.03.20 18:13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서재준 기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장진수(39) 전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건넨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이영호(48)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20일 "제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약 17분간 미리 준비한 6페이지짜리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증거인멸을 위해 돈을 건넸다는 장 전 주무관의 폭로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전 비서관은 "제가 자료 삭제를 지시했고,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겠다"며 "하지만 증거인멸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비서관은 "KB한마음 사건이 발생한 후 공직윤리관실 직원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우왕좌왕하는 것을 보고 최종석 행정관에게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는 내용을 철저히 삭제하라는 지시를 했다"며 "자료 삭제에 관한 한 제가 바로 '몸통'이니 저에게 모든 책임을 물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 하드디스크 안에 감추어야 할 불법자료가 있어서 삭제지시를 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공직 감찰과 관련한 자료가 외부에 유출돼 국정에 혼란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이 전 비서관은 또 "장진수 주무관에게 2000만원을 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선의로 준 것일뿐 입막음용은 아니다"면서 "저는 특수활동비 명목으로 단 한푼도 상납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비서관은 "청와대와 저는 민간인을 불법사찰한 사실이 없다"며 "민간인 불법사찰이라는 용어는 현 정부를 음해하기 위한 음모이고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이 전 비서관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와 박영선 의원께 생방송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말하며 기자회견을 끝맺었다.

이 전 비서관은 준비된 기자회견문을 읽고 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가다 취재진들과 뒤엉키며 엘리베이터에 갇히기도 했다.

앞서 장 전 주무관은 "이 전 비서관으로부터 '입막음용'으로 2000만원을 전달받았다가 돌려줬으며, 총리실이 매달 특수활동비 중 280만원을 청와대에 상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 2010년 민간인 사찰 의혹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팀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으나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 함께 무혐의 처리됐다.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금속산업노조 조직본부장을 지낸 이 전 비서관은 한나라당 선대위 노동총괄단장, 대통령직 인수위 사회교육분과 실무위원 등을 지낸 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에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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