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호 '17분 내내 격앙' 결백 주장...대로변 추격전도

이영호 '17분 내내 격앙' 결백 주장...대로변 추격전도

뉴스1 제공
2012.03.20 19:41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서재준 기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민간인 불법사찰을 전면 부정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48)의 20일 기자회견은 마치 '17분간의 짧은쇼'를 방불케 했다.

이영호 전비서관은 이날오후 5시30분께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 마치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한 채 들어섰다.

이날 기자회견은 장진수 전 공직윤리지원실 주무관(39)의 검찰 출두 이후이 전 비서관의 요청으로 갑자기 이뤄졌다.

이 전 비서관은미리 준비된 6페이지 짜리 기자회견문을 읽는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이 전 비서관은 "정치적 음해다", "증거인멸을 지시한 적은 없다" 등대목에서 감정이 격해마이크가부서지도록 소리를 지르는가 하면 강조할 단어와 문장에서는두세번 반복해 읽는 등다소 기이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가난한 어촌에서 태어나..."라며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하는 대목에서는 감정이북받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7분간의 낭독이 끝난 뒤 이 전 비서관은 취재진의 아무런 질문도 받지 않고 기자회견장을 나가 버렸다.

기자들이"질문 받으시라"며 이 전 비서관을 쫓았고 이 전 비서관 일행과 기자들이 프레스센터 19층 엘리베이터를 꽉 채워문이 닫히지 않은 채 실랑이가 5분간 벌어지기도했다.

결국 사고를 우려한 기자들이 다른 엘리베이터로 갈아타기도 했다.

프레스센터 로비에서도 실랑이가 계속됐다.

이 전 비서관이 수행원 두 명과 함께기자들을 뚫고 나가려는와중에 한때몸싸움이 벌어져 이 전 비서관이 바닥에 머리를부딪히는 등한순간 아수라장이 됐다.

"왜 질문을 안받으시냐", "오늘 기자회견도 윗선의 지시를 받고 하셨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이 전 비서관은 일체 답하지 않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예상과 달리 아무런 승용차도 준비하지 못한 듯 수행원 두명과 그대로 밖으로 나가 걷기 시작한 이 전 비서관은 서울광장 옆 도로를 통해 소공동 롯데백화점 근처까지 기자들과 뒤엉킨 채 차도를 그대로 왕복횡단하는 등아찔한 상황이 10여분간이나 연출됐다.

서울광장 근처에 나와있던 경찰들까지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듯했지만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뒤엉킨 일행을 인도로 밀어넣으려 애썼다.

기자들이 계속 "대통령이 오늘 회견을 지시했느냐", "대통령도 민간인 사찰 사실을 보고 받은거 아니냐" 등이라고 묻자 이 전 비서관은 화가 난 듯 "대통령 얘기는 함부로 하지 말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길고 위험한 실랑이 끝에 결국 기자들을 따돌린 이 전 비서관은 "나중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만 말한 뒤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이 전 비서관을수행한 수행원들은 "우리도 (이 전 비서관이)누군지 모른다, 누군가 일을 시켜서 그저 나온 것 뿐"이라고 말한 뒤 황급히 프레스센터 주변을벗어났다.

이들은 "공문을 받진 않았다, 돈을 받고 하기로 한 일도 아니다"고 말해 현장에 모인 취재진의 의심을 사기도 했다.

본인이"결백하다"는 취지로 기자회견을 했지만장 전 주무관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전 비서관도 검찰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전 비서관은 당초 이날 오후 3시30분에 서울지방변호사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지만변회에서 반대해 대법원 기자실에서 하기로 했다 다시 프레스센터로 바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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