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사들과 통화 녹음 20여개 검찰 제출…보일러 회사 등 일자리 제의
지난 2010년 불거진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서 청와대의 개입설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39) 측이 일자리 알선 등 지속적인 회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 전주무관은 26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지난 1,2차 조사때 제출하지 않은 녹음파일 15개를 제출했다. 앞서 검찰에 제출한 녹음파일을 더하면 검찰에 제출한 음성파일은 총 2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장 전주무관 측에 따르면 전날 제출한 음성파일 역시 지원관실 컴퓨터 자료삭제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사건이후 입막음 대가로 5000만원을 건넸다는 류충렬 전 공직복무관리관(56·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후임) 등과의 통화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이 녹음파일에는 최 전행정관을 비롯한 청와대 인사가 장 전주무관에게 일자리 등을 알선하며 지속적인 회유를 했다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주무관 측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 전행정관 등 알려진 사람 외 청와대 인사와 통화한 내역이 있다"며 "공기업 임원 등을 통해 보일러 회사에 취업하는 방안을 제의받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전주무관 측은 최 전행정관 등이 국내 대기업 취업 등을 제시하며 회유했다고 밝힌바 있다.
아울러 장 전주무관은 지난 2010년 수사 당시 지원관실 직원이 사용하던 노트북 컴퓨터가 있음에도 검찰이 이를 압수수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장 전주무관이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변호사 비용을 부담했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과 재판부 배석판사들까지 예의주시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이 관계자는 "녹음 파일엔 장석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48)의 이름과 '민정수석실'이 수차례 언급됐다"며 청와대 개입설을 주장했다.
한편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오는 29일 오전 10시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에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 전행정관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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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전행전관은 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당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48)의 자료삭제 지시를 장 전주무관 등에 전달한 인물이다. 그는 또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비서관이 장 전주무관에게 변호사비용 명목으로 준 4000만원 중 쓰고남은 2500만원을 되돌려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행정관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으로 이 전비서관과 진경락 당시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진경락 전 지원관실 기획총괄과장(45) 등 핵심 관련자를 줄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통해 장 전주무관 등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실제 '윗선'이 누구인지 당시 민간사찰을 지시하고 이를 보고받은 인물이 누구인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