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사찰 자료삭제' 최종석 前행정관 15시간 조사

'민간사찰 자료삭제' 최종석 前행정관 15시간 조사

김훈남 기자
2012.03.30 01:17

"혐의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엔 묵묵부답…檢, 30일 이영호 前비서관 조사예정

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당시 공직윤리지원관실 컴퓨터의 자료삭제를 지시한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이 29일 검찰에 출석, 15시간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최 전행정관은 이날 오전 9시35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검찰 조사 전 심경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최 전행정관은 대답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15시간여가 지난 다음날인 30일 오전 1시쯤 피곤한 얼굴로 청사를 나온 최 전행정관은 "자료삭제 지시 사실을 인정하냐", "다른 관련자들에게도 금품을 전달했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정 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변호인이 "아는 것은 아는 대로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답했다"고 말했다.

최 전행전관은 지난 2010년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당시 이영호 전 고용노사비서관(48)의 자료삭제 지시를 장진수 전 지원관실 주무관(39) 등에 전달한 인물이다.

그는 또 이동걸 고용노동부 정책비서관이 장 전주무관에게 변호사비용 명목으로 4000만원을 건네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 전주무관이 쓰고 남은 2500만원을 되돌려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최 전행정관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장 전주무관에게 자료삭제를 지시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재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윤해 부장검사)은 최 전행정관에 이어 그의 윗선인 이 전비서관을 30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두 사람의 조사를 일단락한 뒤 구속영장 청구 등 사법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수사팀은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도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56)을 불러 12시간여 동안 조사했다.

검찰은 이 전지원관을 상대로 장 전주무관에게 증거인멸을 지시한 윗선은 물론 민간인 불법사찰을 지시하고 그 정보를 사용한 진짜 '윗선'이 누구인지, 이 전비서관의 민간사찰 개입 정황이 있는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터넷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이날 최 전행정관과 장 전주무관, 강훈 바른 대표변호사(58·연수원14기) 등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털남은 민간 사찰 재판 당시 "당시 수사를 억지로 그만하라고 해서 검참이 수사를 마친 것"이라는 강 변호사의 발언을 공개, 사건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또 강 변호사가 당시 재판에 넘겨진 이들의 소송비용을 전부 관리했다는 등 내용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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