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IP들의 민영교도소?'
삼성서울병원 본관 20층 VIP병동에 최시중 전 방송통신 위원장(75),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67), 천신일 세중나모회장(69) 세 사람이 입원해 있다는 기사를 두고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교도소가 아닌 병원에, 그것도 하루 수십만 원 한다는 호화병상에 누워있는 게 마땅치 않아서일 것이다.
왕의 남자로도 불렸던 이들은 지위를 이용해 뇌물을 주거나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시차를 달리하고 죄를 지었지만 이들 모두 구치소나 교도소에 수감돼 있어야 맞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청탁명목의 8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박 전 회장은 50억 상당의 뇌물공여 및 280억에 달하는 조세포탈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천 회장도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47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실형을 선고받았다.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외부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입원이 마땅찮은 이유는 그 시기와 환경 탓이다.
최 전 위원장은 서울구치소에 수감 된 지 3주 만인 5월 21일 병원에 입원해 23일 심장 수술까지 받았다. 최 전 위원장의 재판과 관련된 판·검사들이 모두 최 전 위원장이 입원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라 논란이 일었다. 이 때문에 '검찰이나 법원에만 오면 몸 아픈 실세들'이란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천 회장은 지난 2010년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돌연 치료를 목적으로 해외로 출국하기도 했다. 박 전 회장 역시 재판 중 형집행 정지를 신청하고 수차례 연장한 바 있다.
VIP병실에 있다는 것도 이들의 병원행을 곱지 않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외부인은 신원 파악 후에 면회가 가능하도록 보안이 철저하고, 각 병실마다 소파 및 TV가 놓인 응접실이 따로 있다. 하루 입원비만 5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고인 신분인 이들이 과연 이런 서비스를 누려도 되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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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를 자칭했던 세 사람이 합법적인 꼼수를 부리고자 한다면 한때나마 자신이 섬겼던 왕이 가장 곤혹스러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