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때 친척에 성추행 당한女, 40년 지난후…

6살때 친척에 성추행 당한女, 40년 지난후…

김성은 기자
2012.08.17 09:00

[인터뷰]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 단장

"상처, 생각보다 오래 지속… 성폭행은 국가가 고민할 문제"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장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장

"성폭력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통합 차원에서 반드시 국가가 지원하고, 관리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김정숙 여성·아동폭력피해 중앙지원단장(49)은 16일 성폭력 문제 해결에 대한 국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원단은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전국에 있는 해바라기 아동센터(9개소)와 여성·학교 폭력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16개소), 해바라기 여성·아동 센터(6개소) 등 31개의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를 국가차원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원단은 이들 지원센터가 본연의 업무인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상담과 의료지원, 법률 및 수사지원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역센터 종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또 센터를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각종 연구사업들을 수행하는 역할도 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치료지원사업도 특화사업 중 하나다.

김 단장은 "31개 센터가 개별적으로 여성가족부와 소통하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어 지원단이 설립됐다"며 "각 센터들이 운영되는 데 필요한 요구사항들을 정리해 정부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고유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를 대행해 관리하는 등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시간 성폭력 피해자를 상담해 온 '상담통'이기도 하다. 1993년 수원 가정법률 상담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가정폭력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중에는 성폭력 피해 여성들도 많았다. 이들이 인근에 상담 기관이 없어 안성과 평택 등에서 수원까지 오는 게 불합리하다고 여겼다. 이 일을 계기로 1998년 평택성폭력 상담소를 직접 열었다. 2011년까지 이곳의 소장을 역임했다. 그 과정에서 상담에 욕심이 생겨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가족학 박사과정도 수료했다.

"100% 정부의 지원을 받는 성폭력 피해자 통합 지원센터가 생겨난 것은 최근의 일이에요. 성폭력 피해상담에 정부가 관심을 갖는 것은 사회통합에도 중요합니다. 불과 십수년 전만해도 민간성폭력상담소가 대다수였어요. 이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미흡했지요. 상담사들에 대한 임금처우나 업무환경이 좋지 않다보니 높은 상담의 질도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성폭력을 당한 이들은 심리적 상처를 제대로 치유받지 못해 가정이나 사회에서 소외되는 게 일쑤였다. 심한 경우에는 성폭력을 행사한 이를 찾아가 살인 등 보복행위도 했다.

김 단장은 "6세 때 친척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사실 때문에 괴로워하다 45살이 넘어서 상담소에 찾아온 여성도 있었다"며 "성폭력 피해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지원단 및 각 센터들에서 상담, 의료, 수사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해 신속하게 사건을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앞으로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민간상담소과 연계해 피해자들에게 계속적인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다.

"중앙지원단이나 31개 센터만으로는 전국의 모든 사건을 처리하기에 물리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민간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면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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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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