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명자살·칼부림… 여의도 대체 무슨일?

1년새 4명자살·칼부림… 여의도 대체 무슨일?

우경희 기자
2012.08.23 09:45

비리의혹 거래소 직원 자살 이어 묻지마 칼부림..."불황의 단면 안타까워"

↑김기용 경찰청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제과점 인근에서 지난 22일 오후 7시 16분께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상황 재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기용 청장은 이날 앞으로 흉기난동 우범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2012.8.23/뉴스1
↑김기용 경찰청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제과점 인근에서 지난 22일 오후 7시 16분께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경찰의 상황 재연을 지켜보고 있다. 김기용 청장은 이날 앞으로 흉기난동 우범자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2012.8.23/뉴스1

불황의 그늘일까. 증시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가 연일 흉흉한 사건에 몸살을 앓고 있다.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경 H사의 전 직원 김 모씨가 전 직장동료 두 사람에게 앙심을 품고 흉기를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행인 두 사람에도 상처를 입혔다.

김 씨는 현장에서 시민들과 대치한 끝에 검거됐지만 일부 피해자들은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김 씨가 여러 자루의 과도를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혀 시민들을 더 큰 충격에 빠트렸다.

최근 여의도 증권가의 사건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증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거래소 직원이 공시정보 사전 유출 혐의로 내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여의도가 한 차례 들썩였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증권사 직원 세 사람이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었다. 8월, 9월, 10월 각각 한 사람씩 세상을 등졌다. 8월 증시 폭락 이후 일련의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것.

증권업계는 연이어지는 증권가 사건사고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의 한 단면이 나타난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로 존 리스크 등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 거래대금이 급감, 증권가 경기는 말 그대로 어두운 상황이다. 증시 정보를 사전 취급하는 거래소 직원에 대한 검은 유혹이 커질 수 있는 조건이다.

묻지마 칼부림의 주인공 김 씨는 지난 2009년 H사를 퇴사한 후 변변한 자리를 찾지 못하자 신병을 비관, 당초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퇴사의 빌미를 전 직장 동료들의 험담에서 찾고 복수를 준비한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김 씨가 쉽게 좋은 직장을 찾아 정착할 수 있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이 사건이 불황의 한 단면인 듯 보여 씁쓸하다"며 혀를 찼다.

증시 침체와 불행한 사건의 상관관계가 비단 최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에도 증시 급락으로 실적부진을 비관한 증권사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2010년에도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임원이 잇따라 자살이라는 안타까운 선택을 해 주변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 증권사 임원은 부동산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으며 잠적 직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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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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