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감찰본부, 중수부장-김광준 문자메시지 공개

대검 감찰본부, 중수부장-김광준 문자메시지 공개

김훈남 기자
2012.11.29 15:31

최재경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50·연수원17기)에 대한 감찰에 착수한 대검 감찰본부(본부장 이준호)가 최 부장과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51·연수원20기) 사이에 오간 문자메시지 내용을 29일 공개했다.

감찰본부가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최 중수부장은 김 검사에 대한 감찰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8일부터 이틀동안 2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먼저 김 검사는 "유진(그룹)에서 돈을 빌려준 것을 확인해 줬는데 부인만 할수도 없고 어떡하냐"고 물었고 최 부장은 "'법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 이렇게 얘기하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말라"고 조언했다.

이어 "계속 부인할 수도 없고 어떻게 기자들을 대해야 할지"라며 대응책을 묻는 김 검사에게 최 부장은 "강하게 대처, 위축되지 말고 욱하는 심정은 표현하라"는 등 문자를 주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검사는 유진그룹에서 6억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감찰 및 김수창 특임검사팀의 수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최재경 부장이 언론 대응에 관한 조언 등을 문자메시지로 주고받은 사실을 보고 받은 한상대 검찰총장(53·연수원13기)은 지난 28일 감찰을 지시, 감찰착수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최 부장이 "검사로서 법에 어긋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최근 검사 비리와 관련 총장 사퇴 등 대응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총장과 이견이 있었고 그것이 감찰 형태로 나타난 것 같다"며 정면 대응했다.

최 부장에 대한 감찰사실이 공개되자 일선 검찰청의 부장검사 및 검사들은 즉각 모여 총장 퇴진을 결의했고 29일 오전 대검 참모진과 기획관, 단장, 과장 등 간부들이 한 총장을 찾아가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한 총장은 오는 30일 오후 검찰개혁안을 발표한 뒤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혀 사퇴여부는 청와대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