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한상대 총장, 간부들과 마지막 악수

떠나는 한상대 총장, 간부들과 마지막 악수

김훈남 기자
2012.11.30 11:16

사퇴 발표부터 20분만에 대검 청사 떠나…靑 "사의 수용", 차장 대행체제로

한상대 검찰총장(53·연수원13기)은 30일 오전 8시쯤 출근하자마자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검찰개혁안 발표를 취소하고 오전 10시 사퇴할 뜻을 발표했다. 이에 오전 9시부터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5층 대회의실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총장의 사퇴의 변을 듣기 위해 모인 취재진들은 각자 자리를 잡았고 대검 직원 수십여명은 전력선을 공급하고 총장의 동선을 체크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청사 방호원들과 일부직원 등을 한 총장이 내리는 엘리베이터부터 대회의실 연단까지 일렬로 늘어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했다.

같은 시간 한 총장은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53·14기)를 비롯한 대검 부장검사(검사장), 기획관, 과장, 연구관 등 검사들의 인사를 받고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10시 정각 15층 회의실에 도착했다.

박계현 대검 대변인과 비서관과 함께 도착한 그는 최근 잇따른 검사비리에 대한 사과를 시작으로 3분여동안 사퇴 발표문을 읽어내려갔다.

한 총장은 검사 비리에 대한 사죄에서, "후임자에게 검찰 개혁을 맡긴다"는 말과 함께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발언 중간 목이 메인 듯 말을 잠시 멈췄다 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기자회견 후 한 총장은 8층 집무실을 둘러본 뒤 대검 청사를 나와 자택으로 향했다. 집무실에 대기 중이던 채동욱 차장과 정인창 기획조정부장(48·18기)이 한 총장을 1층 정문까지 수행했다.

이번 '검란' 사태에서 한 총장과 정면 대치했던 최재경 중앙수사부장(50·17기)을 비롯한 대검 참모진 전원이 1층에서 대기했고 한 총장을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정문을 빠져나왔다.

한 총장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이 사퇴배경을 묻자 "밤새 고민하다 결국 깨끗이 사직하는 게 바람직하고 누를 안 끼치는 길"이라고 답했다.

최근 검란 사태에 대한 입장 등을 묻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지만 막판에 조직을 추스르지 못했다"며 "국민과 나라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검찰 좀 잘 돌봐주시기 바란다"고 말한 뒤 차에 올랐다. 기자회견부터 3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었다.

한편 청와대는 한 총장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이에 따라 새 검찰총장이 임명될 때까지 채동욱 차장이 한 총장의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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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남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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