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소송 비용에도 CJ그룹과는 무관하다고 재차 강조

"어디까지나 집안일이고 가족 간 문제일 뿐입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19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개관식에서 기자와 만나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재산 소송에 대한 질문에 "그룹 경영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이) 잘 화해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 전 회장의 부인인 손복남 CJ그룹 고문의 동생으로 이 전회장과는 처남 매부 사이다. 조카이자 이 전 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 전 회장은 4조원대의 상속재산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에서 패소, 항소했다. 1심 소송 인지대만 127억원(이맹희씨 배정액 90억원)에 달했으나, 2심에선 청구금액을 96억원으로 줄여 인지대를 4700만원으로 크게 낮췄다.
이 전 회장은 별다른 개인재산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막대한 소송비용을CJ(194,900원 ▲11,700 +6.39%)그룹이 지원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부에서 제기됐는데, CJ그룹 측에선 이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손 회장은 이날 개관식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 공연예술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예술의전당의 토월극장을 단장하는 데 CJ가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극장이) 훌륭한 문화예술콘텐츠가 많이 탄생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CJ토월극장의 개막작으로 오른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관람하고 "훌륭한 작품 덕분에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며 "중국 일본 등 해외 진출 작품으로도 전혀 손색없지 않겠냐"고 극찬했다.
13개월간 리모델링 공사끝에 재개관한 토월극장은 공사비 270억원 가운데 150억원을 CJ그룹이 협찬, 이에 따라 앞으로 20년간 극장이름에 'CJ'를 붙이게 됐다. 또 1년에 비수기 3개월은 CJ가 우선 대관권을 갖는다.
이에 대해 문화계 일부에선 혜택이 지나치다며 대기업이 자본으로 문화예술계마저 장악한다고 비판했으나, 기업의 문화계에 대한 거액후원에 대해 '너무 편협한 시각이 아니냐'는 역풍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