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 김신우 사무관

“원자력은 브리징(bridging) 에너지입니다. 신재생에너지가 (값싸게) 상용화되기 전까지 버려선 안됩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되면서 국내에선 현재 원전 신규 건설이 유보된 상태다. 그러나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정책국의 김신우 사무관(36)은 “원자력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며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하는 사업이기에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도 해외 원전수출을 전략적 정부정책사업에 포함시키면서 원자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원자력 사업을 추진하려면 ‘안전’이 확실히 보장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러면 국민들의 과도한 원전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무관은 지난 18년간을 원자력과 함께 살아온 원자력 사나이다. 한양대에서 원자력공학을 공부한 뒤 뉴욕주립대(SUNY-Buffalo)에서 핵물리학 석사를 취득하고, 내친김에 핵물리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그리고 뉴욕주립대 의대에서 핵의학과(nuclear medicine) 연구조교로 방사선 동위원소를 이용한 치료 및 진단 목적의 장비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후 발전소 유지·보수·정비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한전KPS의 해외사업요원으로 특별채용돼 원자력, 화력, 가스 등 각종 발전설비에 대한 특수교육을 1년동안 힘들게 이수했다. 이렇게 원자력공학 지식과 실무에 필요한 특수교육을 받은 그는 이후 각종 발전소 현장에 투입돼 성능진단 및 안전검사를 실시했다. 특히 울진 원자력 1,2호기와 광양 K-Power 가스복합발전소, 보령 화력발전소 등에서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됐다고 김 사무관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그는 UAE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해 원전종사자 교육훈련 계획을 수립하고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담당하는 등 해외 원전수출 업무 경험도 쌓았다.
이후 포스코로 이직, 중소형원자로(SMART) 국책사업에서 원자력사업전략팀의 매니저로 원자력사업 기획업무를 배웠다. “대형원자로는 설치하는데 장기간 소요되고, 고비용과 고위험이 뒤따릅니다. 중소형원자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원자로 입니다.” 그가 참여했던 중소형원자로 사업은 결국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았다.
또한 수소자동차와 같이 미래에 수소가 널리 이용될 것에 대비한 제4세대 수소원자로사업에도 참여, 초고온가스로(VHTR) 기술분과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3년 넘게 원자력 관련 현장업무와 실전경험을 쌓은 그는 2012년 3월 당시 행정안전부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민간전문가 정식 채용절차를 밟아 5급 사무관으로 특별채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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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그는 원자력 손해배상보상법 개정을 직접 담당하고 원자력 국제손해배상보충계약(CSC)의 한·중·일 동시 추진에 참여하는 등 원자력 안전관련 법규 업무를 담당하면서, 사우디 및 핀란드 등 해외 원전 입찰에서 안전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원자력과 더불어 살아온 그에게 앞으로의 꿈을 묻자, 그는 “발전소 현장업무를 익히기 위해 인도에 머물 때 전기없이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저개발국가 낙후지역에 원자력을 이용해 빛(전기)을 보급하는 공헌사업을 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그는 인생의 꿈마저 원자력에서 못(?) 벗어난, 스펙만큼이나 원대한 '원자력급' 꿈을 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