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수사 검찰, 탈세에 현미경 들이댄 이유는

CJ 수사 검찰, 탈세에 현미경 들이댄 이유는

이태성 기자
2013.05.23 16:26

하이마트 수사, 탈세에서 오너 횡령·배임으로…CJ그룹 오너 일가 다른 혐의 입증 기대

 CJ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탈세 혐의 규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탈세'에 매달리는 이유는 이를 통해 비자금의 조성 방법과 규모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 관계자는 23일 "우선 소득세 탈세 부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탈세의 내용, 규모, 방법 등을 조사하다보면 여러 가지 확인할 내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의 기업수사를 되짚어 보면 탈세 혐의는 오너의 횡령·배임 등 비자금 혐의와 불법적인 상속증여 등 또 다른 범죄 사실과 자주 연관된다.

 지난해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에 대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도 탈세로부터 시작돼 회장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확대됐다. 검찰은 수사 초반 선 전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재산을 국외로 빼돌리는 등의 수법으로 탈세를 한 혐의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다.

 검찰은 선 전회장이 주식 배당금 중 1509억원을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 증여세 745억여원을 포탈한 혐의와 2008년 3월 미국 로스엔젤레스 베버리힐스의 고급 주택을 아들에게 사주는 과정에서 증여세 15억원을 포탈한 혐의를 적발했다.

 이에 더해 2005년 하이마트를 매각하면서 회사 측에 2408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와 회삿돈 289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을 찾아내 선 전회장을 기소했다.

 CJ그룹 비자금 수사에서 검찰은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재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이 재산에 대한 세금 1700억원을 납부한 바 있다. 세금 규모로 볼 때 이 자금의 규모는 약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검찰은 이 재산이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상속재산이 아니라 CJ그룹이 조성한 비자금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에서 전날 넘겨받은 2008년 이후 CJ그룹의 세무조사 자료와 그룹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회사 재무자료를 대조하고 있다.

 검찰은 이 4000억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전체적인 비자금의 규모, 조성 경위, 흐름 등을 파악, CJ그룹 오너 일가의 또 다른 혐의도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그룹은 현재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거래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 총수일가의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자녀들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한 의혹 등을 받고 있다.

 또 화성동탄물류단지 조성 사업 과정에서 500억원의 투자금으로 부지 일부를 매입한 뒤 이보다 비싸게 팔아 300여억원의 차익을 거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탈세 등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이 회장 등 오너 일가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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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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