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퇴직연금도 '수익률 20% 시대'…수수료·사후관리 차별화

은행 퇴직연금도 '수익률 20% 시대'…수수료·사후관리 차별화

김미루 기자
2026.04.22 14:24
주요 은행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주요 은행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은행권 퇴직연금이 본격적인 '수익률 20% 시대'에 진입했다. 전 사업장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 추진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확대 기대가 커진 가운데 은행들은 운용 수수료 면제를 비롯한 혜택과 사후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IBK기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수익률은 22.12%로 지난해 4분기 19.32%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역시 같은 기간 19.01%에서 21.46%로 올라 20%대를 돌파했다. 그간 10% 후반대에 머물던 수익률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상승하며 은행권 운용 성과도 개선됐다.

적립금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DC 적립금은 같은 기간 17조2211억원에서 21조1377억원으로 증가했고 IRP는 26조8515억원에서 31조9339억원으로 확대됐다. 수익률 상승과 함께 자금 유입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금융권에서는 지난 2월 노사정 합의로 결정된 전 사업장 퇴직연금 가입 의무화가 추진될 경우 시장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은 보험사·증권사 대비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은 만큼 수수료 인하와 서비스 차별화에 집중하고 있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비대면 채널로 IRP에 가입할 경우 운용·자산관리 수수료를 0%로 면제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다. 현재 은행 IRP 대면 계좌 개설 시 수수료는 연 0.19%~0.26% 수준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0.20~0.50%다. 장기 운용이 필수인 연금 특성을 고려해 비용을 낮추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 실질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은행별 사후관리 서비스도 강화하는 추세다. 퇴직연금은 가입 이후 운용하지 않으면 수익률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구조여서 자산 운용 전략을 지속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본부 연금 전문가가 기업체에 찾아가는 연금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기업 방문 세미나와 이동형 상담 서비스로 접점을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가입 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며 "기존에는 고객이 지점을 찾거나 스스로 정보를 탐색하는 방식이었다면 현재는 은행 전문가가 직접 기업 현장을 찾아 임직원별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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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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