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주년 광복절] 세종호텔춘천, 석연찮은 민간소유 이전 철거 어렵게 만들어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에 세워진 신사의 잔재가 여전히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춘천역사문화연구회에 따르면 1918년 지어진 춘천신사(이후 강원신사로 확장)터는 완전 철거되지 않고 부지와 건물와 골격이 그대로 남아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연구회는 신사터에 자리 잡고 있는 세종호텔춘천의 입구와 계단모습이 원래 신사의 모습과 비교해 거의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호텔에서 예식장 등으로 쓰이는 세종홀은 신사참배 전에 들르는 '의식전'으로 사용됐지만 건물 전체가 철거되지 않고 기와 정도만 바뀐 채 보존돼 있다. 이밖에 건물배치는 물론 건물 골격 일부까지 강원신사 원형 그대로 쓰이고 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신사는 조선총독부가 직접 관리 감독을 맡은 8대 국폐소사(國幣小社) 가운데 하나였다. 나머지 7곳은 광복 이후 신사의 흔적을 찾기 어려워진 상태인 반면 강원신사터는 철거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강원신사의 지정학적 요인을 꼽았다. 춘천이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가 되면서 미국이 신사부지와 건물 일부를 미군 공보원으로 사용했고, 이 같은 이유에서 철거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해방 이후 강원도 소유였던 부지와 건물이 1963년 호텔 전신인 (주)강원관광으로 이전, 민간소유로 넘어가면서 철거가 어려워진 점도 철거되지 않은 이유로 이 꼽힌다. 대부분 신사터가 공원이나 사찰 등 시민의 공간으로 돌아간 것과 달리 유일하게 호텔로 쓰여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특히 당시 소유이전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여전히 논란이 예상된다.
오동철 춘천역사문화연구회 사무국장은 "신사의 소유이전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 요청을 요구해도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신사가 철거되지 않고 잔재하는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정보공개 답변이 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오 사무국장은 이어 "일제 잔재가 남아있는 것은 공공부지를 민간에 석연치 않게 넘긴 점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며 "공공부지가 부당하게 민간에 넘어갔다는 점이 밝혀지면 소유를 되돌려 굳이 철거를 하지 않더라도 춘천의 뼈아픈 역사유산으로 남겨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