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전력이 지난 3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추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한 가운데 후쿠시마현이 도쿄전력의 허술한 관리에 유감을 표하고 독자적으로 바닷물 오염도를 검사키로 결정했다.
3일 NHK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이날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전날 오염수가 유출된 후쿠시마 제1원전 근처 바닷물을 채취해 방사성 물질 농도를 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검사키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는 사토 유헤이 후쿠시마현 지사를 포함해 현 고위 관료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토 지사는 "히로세 도쿄전력 사장은 최근 의회에 출석해 오염수 유출 방지를 위해 모든 경영 자원을 투입할 것을 약속했지만 또 오염수 유출 사태가 발생해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관리가 허술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후쿠시마현은 3일 후쿠시마 제1원전 배수구 부근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에 들어갔으며 결과는 7일쯤 나올 예정이다.
앞서 도쿄전력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B남부 지역 저장탱크의 상단 부분에서 오염수가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오염수는 전날 오후 8시부터 9시간에 걸쳐 소량씩 흘러넘쳤으며 총 유출량은 약 430리터로 추산된다.
문제의 저장 탱크는 완만하게 경사진 땅에 직경 약 9m, 높이 약 8m의 원통형 탱크 5개가 연결돼 있다.
도쿄전력은 2일 태풍에 대비해 저장탱크 주위를 둘러싼 보 내부에 고인 빗물을 다른 저장탱크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했다. 도쿄전력은 이 과정에서 5개 탱크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탱크의 수위를 기준으로 98%까지 빗물을 채우려 계획했다. 그러나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탱크는 그 전에 이미 가득차 흘러 넘치기 시작했고 9시간에 걸쳐 빗물과 섞인 오염수가 계속 흘러나온 것.
흘러나온 오염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 리터당 20만베크렐(Bq·방사선량 단위)이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은 덧붙였다. 이는 법정 기준치인 30베크렐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후쿠시마현은 이시자키 요시유키 도쿄전력 부사장을 불러 오염수 유출 방지를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니시니폰신문에 따르면 이시자키 부사장은 "몇 번이나 불편과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