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일째] 곳곳서 터져나오는 울분, "내 새끼 어떡해"

'세월호 침몰' 사흘째인 18일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은 실종자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초조함으로 가득했다. 시신 인양수는 늘어나고 있는데, 이날 오후 잠수부가 선내에 진입했지만 강한 조류로 철수하는 등 수색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관 곳곳에서는 느린 수색 작업에 대한 답답함과 그에 따른 실망과 울분이 터져나왔다. 실종자 가족들은 전날부터 '에어 콤프레셔'를 이용한 선내 공기 주입을 주문하며 생존 가능성을 높일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18일 오전 10시에 이르러서야 선내에 공기가 주입되기 시작했고, 수색을 위한 잠수부 투입도 강한 조류 등을 이유로 수차례 무산되자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 "생존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울분이 터져 나왔다.
가족들은 "살아있는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며 관계당국의 수색 작업 설명에 반박하기도 했다. 일부 가족은 이에 해명하는 해경 관계자 등에게 욕설을 하는 등 억울한 마음을 표현했다. 실종자의 몇몇 엄마들은 소리를 지르다가 주저 앉거나 실신해 의료반의 들것에 실려 가기도 했다.
체육관 곳곳에서는 "내 새끼" 등을 말하는 흐느낌이 이곳저곳 퍼졌다. 간이 침대에 눕거나 이불에 실신해 있는 여성들은 의료반이 준비한 링거를 맞는 등 진정을 취했다.
체육관 무대 부분에 위치한 마이크는 가족 개개인의 심경을 알리는 주요 수단이었다. 실종자의 친척이라고 밝힌 한 여성은 "해경도 수색에 어려움이 있을 테니 침착하자"고 제안하자 "마이크 놔라" 등의 거친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가족들은 실종자 인양 등에 활용할 수 있는 DNA 채취를 체육관 등에서 진행할 것에 합의하기도 했다. 학부모대책본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살아 있겠지만 혹시 모르니 미리 준비해놓자"고 설명했고,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이를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