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 아이들 데려올수만 있다면…" 목숨을 건 잠수

"물속 아이들 데려올수만 있다면…" 목숨을 건 잠수

진도(전남)=박소연 기자
2014.04.26 21:34

[세월호 참사]수색작업 중인 사고 해역 가보니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수색작업을 위해 언딘 리베로 바지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에 수색작업을 위해 언딘 리베로 바지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서망항. 팽목항과 걸어서 10분 거리인 이곳에서 목포 해양경찰서 경비함정인 P-79정을 타고 세월호 침몰사고 해역으로 향했다.

거센 바람과 파도가 뚫고 달린 지 50여분, 수평선 위로 각종 해군함과 해군정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윽고 바지선에 도달했다. 민관군 합동구조단의 분주한 수색작업이 사고지역임을 알렸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선체 도면을 가리키며 수색작업을 설명했다. 그는 "3층 수색은 어느 정도 완료하고 실종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탑승객이 다수 있었다고 예상되는 4층 다인실을 집중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잠수에는 제약이 많다. 세월호 사고해역인 수심 40m에서 가능한 작업시간은 25분, 선체까지 진입하는 시간을 제외한 실제 수색시간은 10여분이다. '맹골수도'의 정조시간은 4번뿐. 그나마도 시야가 20cm로 짧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청장은 "좁은 통로를 뚫고 들어가도 카페트와 모포, 가구 등 부유물을 헤집고 수색하기가 쉽지 않다"며 "감압병(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1회 잠수 후엔 18~24시간 이상 잠수를 하지 말아야 하지만 현재 기상여건이 따라주는 한 무리해서라도 2~3회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지선 위엔 감압챔버도 구비돼 있다. 다이버들은 잠수 중 많은 양의 질소가 혈액이나 조직에 용해되기 때문에 감압챔버를 통해 몸에 남아있는 질소를 밖으로 빼내 잠수병을 예방한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 수색작업을 위해 정박한 언딘 리베로 바지선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사가 수색을 마친 뒤 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1일째인 26일 오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역 수색작업을 위해 정박한 언딘 리베로 바지선에서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사가 수색을 마친 뒤 선박에 오르고 있다. /사진=뉴스1

오전 11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2인1조 잠수부 5개조가 투입됐다. 조류가 빨라지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구조성과가 없었다. 일각에서는 더딘 구조속도에 ROV(원격수중탐색장비) 등 특수장비 투입을 제안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경 관계자는 오직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결국 수색은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 손으로 더듬어 한 사람 한 사람씩 촉각으로 더듬어 찾아내야 하는 일"이라며 "작업이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이빙벨이 현재 민관군 구조단의 작업을 간섭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판규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은 "저희 작업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다이빙벨의 작업에 동의했지만 실제 계류하지도 않고 피항한 상태"라며 "민간잠수부도 왔다가 다 떠났다. 여러 제약이 있지만 해군과 전문 다이버가 가능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음을 믿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구조에 나섰던 잠수부 김동수 경장(41)은 수중수색의 어려움으로 "보이지 않는 시정과 유속이 가장 힘들다"면서도 "제일 맘이 아픈 건 아이들을 물속에 두고 못 데리고 나온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경장은 "밖에서도 파도를 보시다시피 우리도 들어갈 수 있다면 당장 들어가고 싶다. 파도를 뚫을 수 있는 능력이 한계치가 있다 보니 우리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다이빙벨에 대해서는 "말로만 들었고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현재 이미 들어갈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인데 뒤엉키면 더 제한적이 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인력으로도 충분하다"고 의견을 전했다.

김판규 인사참모부장은 "통상적으로 보름이 지나면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진다고 보기 때문에 3~4일 내에 가능한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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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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