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자금줄 쫓는 검찰, 핵심은 김혜경

유병언 자금줄 쫓는 검찰, 핵심은 김혜경

이태성 기자
2014.04.27 13:41

[세월호 참사]"유병언 관련 회사 전부 다본다"…"김혜경씨, 자금 흐름 밝혀줄 핵심"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유 전회장 그룹 전체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하거나 관계된 기업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전날 청해진해운의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회계사 등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유 전회장이 운영하던 세모그룹은 지난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으나 현재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의 자산가치는 5600억원으로 늘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불법은 없었는지를 전부 확인 중이다.

수사 대상은 유 전회장 일가가 관련돼 있는 회사 전체다. 현재 천해지, 청해진해운, 다판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온지구, 트라이곤코리아, 세모 등 국내 회사와 세모 홍콩 등 해외법인,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 등이다.

검찰은 유 전회장 일가가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다면 유 전회장 일가가 이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이번 수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씨는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990년대 초 유 전회장의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6.29% 갖고 있는 3대 주주로 유 전회장과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김씨에게 "오는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김씨와 별개로 유 전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을 40년 이상 수행한 고창환 세모 대표를 불러 계열사 자금 거래 내역과 함께 유 전회장 일가의 경영 관여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이순자 전 한국제약 이사,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회장은 최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회장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는 김씨에 대한 조사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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