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수색작업 어디까지 왔나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선체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기상상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수색 현장의 수심도 깊어지면서 구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수색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선체 내부 어떤가?=세월호는 지난 17일 오전 침몰 후 2시간반 만에 좌현으로 90도로 누운 채 해저 37m의 깊은 바다로 가라앉았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 우측이 하늘을 보고 있고 좌측이 해저면에 닿은 채 누워있다.
세월호 선체 내부에는 3~5층에 걸쳐 총 111개의 격실이 있는데 이 중 35개 정도는 수색이 끝난 상태다. 구조팀이 희생자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공간은 3층과 4층이다.
구조팀은 3층의 선두의 다인실과 라운지, 식당칸의 수색을 마쳤나 선미의 8인실은 장애물로 인해 수색하지 못했다. 4층의 경우 다인실의 수색을 마치고 지난 26일 희생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의 8인실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구조팀은 27일 4층에 집중해 다인실과 좌현 중앙격실, 선수 격실 등을 수색할 방침이다. 5층은 강당과 선생님들이 사용하던 특실, 승무원들의 생활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난 23일부터 수색을 시작했다.
3층 선두, 선미와 4층 중앙, 선미의 8인실 등 격실들은 선체 내부에 있던 침대, 칸막이 합판 등이 붕괴돼 진입이 불가한 상태라고 구조팀은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선내 곳곳에 물에 부풀어오른 카펫, 이불, 매트리스 등이 통로와 객실을 가득 메우고 있다.
현장에서 해군 수색상황을 총괄 지휘하는 김진황 해군 대변인은 지난 26일 "중량물로 인해 진입로가 막히거나 방 내부 시설들이 붕괴된 격실은 희생자들을 구조하는 작업이 인력으로는 불가능해 인양해야만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수색 어떻게 진행되나=구조팀은 지난 19일 특수 손도끼로 유리창을 깨고 처음 선체 내부에 진입했다. 27일 현재 배가 누워있는 위쪽 방향인 우현 측 격실의 경우 장애물이 너무 많은 공간을 제외한 격실의 수색을 마쳤으며 바닥과 닿아있는 좌현 측으로 진행하며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까지 내려가는 유도줄(가이드라인)은 총 6개가 설치됐는데 1개당 2명의 잠수부가 줄을 잡고 해저로 들어가 작업을 수행한다. 구조팀은 평균적으로 하루 90~100명의 잠수부를 투입 계획 인원으로 대기시켜 놓고 있으나 지난 26일의 경우 실제 투입 인원은 27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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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부의 경우 최대 잠수시간 25분씩 하루 2회까지 구조작업이 가능하다. 배에 도달해 실제 작업이 가능한 시간은 10분 정도다. 그러나 점차 수색지역이 우현에서 좌현으로 이동하면서 수심이 40m 이상으로 깊어져 이 시간마저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수심이 깊어지면 잠수부가 해저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박의 좌현 부분에는 좌측으로 문이 나 있는 격실이 많기 때문에 아래쪽으로 돌아가서 문을 열어야 하는데 구조팀은 이 작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수부 대부분이 표면산소공급방식을 이용하는데 해상과 연결된 호스가 선체 내부를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호흡이 불가능해져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 구조 작업 환경=구조팀은 총력을 다해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나 성과는 잘 나지 않는 상황이다. 26일 오전 2시에 희생자 시신 2구를 인양한 후 총력을 다해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27일 오후 2시27분에도 시신 1구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기상 여건은 악화됐고 유속이 빠른 사리 기간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 26일 밤부터 진도 앞바다 사고 해역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다음 주까지도 그치지 않는 등 기상여건이 악화될 전망이다. 오는 29일은 물살이 1년 중 가장 빠르다는 사리 기간이 시작되면서 5월2일까지 초속 2.4m의 강력한 조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무리한 구조 작업으로 인해 잠수부들도 많이 지쳤으며 부상자도 발생하고 있다. 고명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국장은 27일 오전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6명의 부상 잠수부가 발생했으며 그중 한 명은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고 한 명은 잠수병이 심해 병원으로 호송됐다"고 말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구조팀은 구조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이다. 김판규 인사참모부장은 "통상적으로 보름이 지나면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진다고 보기 때문에 3~4일 내에 가능한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