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자에 대한 보복범죄? 檢 "정면도전으로 간주"

조사자에 대한 보복범죄? 檢 "정면도전으로 간주"

이태성 기자
2014.04.27 16:30

[세월호 참사](종합)일부 조사자 '보복' 우려…檢 "공권력에 대한 정면도전…엄중처벌"

유병언 전 세모 회장 일가를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유 전회장 그룹 전체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하거나 관계된 기업 전체를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이 전날 청해진해운의 회계업무를 담당했던 회계사 등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유 전회장 일가의 재산 형성과정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유 전회장이 운영하던 세모그룹은 지난 1997년 2000억여원의 부채를 안고 부도를 맞았으나 현재 유 전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의 자산가치는 5600억원으로 늘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 불법은 없었는지를 전부 확인 중이다.

수사 대상은 유 전회장 일가가 관련돼 있는 회사 전체다. 현재 천해지, 청해진해운, 다판다, 아이원아이홀딩스, 온지구, 트라이곤코리아, 세모 등 국내 회사와 세모 홍콩 등 해외법인, 페이퍼컴퍼니로 알려진 붉은머리오목눈이, SLPLUS, 키솔루션 등이 대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도 계열사의 핵심 관계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사 대상자 중에는 계열사 퇴직자들과 계열사와의 금전거래를 담당한 신협 관계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등에서 이들을 상대로 위해 또는 보복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 가명으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조사 대상자들이 보복 우려 등을 이유로 가명조사를 원하거나 조사 사실을 비밀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보복이나 위해가 있을 경우 공권력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간주하고 가중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유 전회장 일가가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비자금 조성이 확인된다면 유 전회장 일가가 이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했는지 여부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이번 수사에 가장 중요한 인물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씨는 유 전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의 자금 흐름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990년대 초 유 전회장의 비서로 일하기 시작했다. 김씨는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을 6.29% 갖고 있는 3대 주주로 유 전회장과는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으며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다.

검찰은 김씨에게 "오는 29일까지 귀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검찰은 김씨와 별개로 유 전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을 40년 이상 수행한 고창환 세모 대표를 불러 계열사 자금 거래 내역과 함께 유 전회장 일가의 경영 관여 여부 등을 강도 높게 조사했다. 김한식 청해진해운 대표, 변기춘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이순자 전 한국제약 이사, 김필배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도 조사할 방침이다.

유 전회장은 최근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회장에 대한 검찰의 직접 조사는 김씨에 대한 조사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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