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학부모교육 돌연 취소…'지원단-병원 입장차' 탓

단원고 학부모교육 돌연 취소…'지원단-병원 입장차' 탓

안산(경기)=서진욱 기자
2014.04.27 17:26

[세월호 참사]조벽 교수 강연 취소…고대안산병원 "학부모 교육도 치료과정"

단원고등학교 구조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려던 강연이 관계기관 간 원활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일 취소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7일 오후 4시쯤 고대안산병원 대강당에서 구조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려던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강연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강연 개최 사실을 알린 지 불과 5시간 만이다.

도교육청은 "학부모 교육도 치료과정이므로 병원 측과 협의해서 의료진이 해야 된다는 병원 측 전문가의 의견이 있어 (강연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외부 강사의 강연은 부적절하다는 게 병원 측의 입장이다.

단원고 회복지원단에 소속된 도교육청 관계자는 "명성 있는 분의 강연이지만 외부 강연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 시설관리과 담당자와의 협의를 통해 장소 대관까지 마쳤기 때문에 강연을 추진한 것"이라며 "일정을 연기해 강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강연을 위해 안산에 도착했다가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원단과 병원 간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원단 관계자는 "강연 개최에 대해 (고대안산병원) 의료진과 협의한 건 아니다"며 "퇴원 이후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강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무진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실무진 사이의 의견 교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윗분들 사이의 협의는 충분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학부모 강연 취소와 같은 불협화음을 해소하기 위해선 실무진 차원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지원단과 고대안산병원이 상대 기관에 파견한 인력은 전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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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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