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신원섭 산림청장 "기상이변에 따른 대규모 산사태, 남의 일 아니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 이래 최초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는가 하면 일부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7℃를 넘어서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기록됐습니다. 특히 기상청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의 여름철 기상전망 역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산사태 예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15일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상이변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에는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는 아니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산림청은 지난주 태풍 '너구리'를 시작으로 올해도 여름철 불청객인 집중호우와 장마가 다가오자 발 빠르게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유관기관에 산사태 대응 태세를 강화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와 지방산림청 등 산사태 책임기관은 비상근무에 들어가는 한편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산사태 위험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점검을 벌였다.
이미 지난 5월부터는 '산사태예방지원본부'를 설치해 예방은 물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여 오고 있다.
산사태 현장 예방단 200여 명과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민관 합동 점검반을 전국에 배치하고 산사태 발령 상황전파와 대피 모의 훈련도 이미 두 차례나 실시했다. 산사태로 매년 되풀이되는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신 청장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는 서울 남산 면적(339㏊)의 1.3배 정도인 연평균 450여㏊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매년 산사태로 남산이 1.3개씩 없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 며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턴 산사태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다 대형화 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국토의 64%가 산지로 이뤄져 있는데다 산지의 지형 및 지질적 특성이 산사태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 며 "때문에 산사태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란 사실상 어려워 인명과 재산피해가 우려되는 취약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사태 예방 못지않게 사고 대응과 국민들에게 사실을 신속히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산사태 위험 정보를 파악, 전파하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는 '산사태정보시스템'을 새롭게 고도·정밀화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존 시·군·구 단위로 전달하던 예측정보를 읍·면·동 단위까지 세분화했는가 하면 전달체계도 MMS, 유선전화, 팩스 등으로 다변화를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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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산지를 대상으로 산사태위험등급을 5등급으로 구분한 '산사태 위험지도 정보'를 제작, 보급하고 있는가 하면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산사태현장과의 영상통화를 통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산사태현장상황관리시스템'도 개발, 운영에 들어갔다.
그는 "우리나라는 산지의 굴곡이 심하고 지형이 복잡한데다 국지성 집중호우를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어 언제, 어디서 산사태가 발생할지 정확히 알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워 만반의 대비가 최선책" 이라며 "국민들도 산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되새겨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비가 많이 내린 날 산에 올랐을 때 산지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거나 산허리의 일부가 갑자기 금이 가거나 내려 않을 때,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가 산사태 발생 징후" 라고 주의를 촉구한 뒤 "주미 대피령이 발령될 경우 공무원 등의 안내에 따라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