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둔 장애인들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가게 해주세요"

명절 앞둔 장애인들 "장애인도 버스 타고 고향가게 해주세요"

신현식 기자
2014.09.05 15:38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시민 선전전 열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추석 귀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5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선전전이 열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표 박경석)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추석에 고향가고 싶다'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고 시외버스와 고속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고 리프트 버스를 도입하는 등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최용기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장은 "2005년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제정돼 교통약자도 모든 교통수단과 여객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았다"며 "그러나 법 제정이 10년이 돼 감에도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권은 제대로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융호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우리가 장애인을 위한 전용버스를 만들어 달라든지 특혜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미 법이 마련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저상버스 한 대 없다는 것은 정부가 스스로 법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 여성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고속버스에 오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5일 오후 서울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 여성 장애인이 휠체어를 탄 채 고속버스에 오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신현식 기자

이날 장애인연대는 기자회견 도중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안성행 고속버스 앞에서 장애인 버스타기 퍼포먼스를 열었다. 휠체어에 탄 여성 장애인이 버스에 올라타려 했지만 리프트도 없고 경사판도 없는 버스에 오르는 것은 무리였다.

이들은 이어 추석에 고향에 가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차례를 지내며 조상께 장애인 이동권이 보장되기를 비는 퍼포먼스를 연출하기도 했다.

박경석 장애인연대 공동상임대표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10월 전에 면담에 응해달라고 수차례 공문을 보냈다"며 "바쁘시겠지만 약속을 잡아 장애인 이동권과 접근권 보장에 대한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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