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헬기타고 골프장행"…방재청 국감 '질타'

"소방헬기타고 골프장행"…방재청 국감 '질타'

남형도 기자
2014.10.08 11:08

[2014 국감] 소방방재청 국정감사, 소방헬기·소방관 사적 이용 행태 지적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지자체의 소방헬기 편법사용과 소방관을 개인기사로 쓰는 등 소방자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행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의원들은 8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소방방재청 국정감사에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이 우선 임무가 돼야 할 소방헬기와 소방관이 사적인 이용에 과다 동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시도별 소방헬기 비긴급지원현황’에 따르면 구조에 쓰여야 할 소방헬기가 각종 행사지원과 홍보영상 촬영 등에 총 179회 동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유형별로 살펴보면 투자유치를 위한 항공시찰 등 지자체 업무지원이 62회로 가장 많았다. 지자체 홍보영상 촬영 및 취재지원이 54회, 행사지원 50회 등의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가 34회로 가장 많았고 광주 28회, 전남 26회, 대구 18회, 인천 16회 순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의원도 소방방재청 국감자료를 통해 이를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 2009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43번의 소방헬기를 지역행사 등 참석을 위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의하면 김 전 지사는 산악, 수난 및 수색 구조활동 등을 위해 소방헬기가 출동한 날에도 편의를 위해 소방헬기를 타고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헬기의 주된 이용 목적은 골프장 관련 기자회견, 자전거도로 현장 방문, 도민체전 개막식 등이었다.

특히 소방헬기 이용 후 행정편의상 이용한 사실을 감추려 했던 의혹도 제기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 전 지사는 지난 2009년 뷰티디자인 엑스포개막식에 소방헬기를 타고 참석한 후 소방헬기 출동 기록에 ‘훈련’이라고 기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 아트밸리 개장식에 소방헬기를 이용했을 때에도 ‘항공순찰’로 기록했다.

정 의원은 “소방헬기를 단체장 전용 헬기로 둔갑시켜 타고 다니는 동안 응급상황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진선미 의원은 국감자료를 통해 소방관이 서장 출퇴근 기사 노릇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197곳 소방서 중 32%인 62곳에서 소방서장 출퇴근 시 관용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절반인 30곳에서는 소방관이 서장 출퇴근시 운전기사 노릇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진 의원은 “소방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방관이 서장의 출퇴근 기사노릇까지 하거나 관용차를 출퇴근용으로 이용할 근거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면밀히 분석해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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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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