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건 유출자로 지목된 박 경정·'연락책' 등장 김춘식 행정관 소환조사중..조응천 전 비서관 내주 소환

'청와대 내부 문건' 작성 및 유출 경위를 수사중인 검찰이 정윤회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모임을 열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당 문건의 기본 전제인 모임의 존재 여부만 확인된다면 문건의 신빙성 여부는 바로 결정 난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4일 검찰이 '靑(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 측근(정윤회씨) 동향' 문건에서 정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의 회동 장소로 지목한 식당 3곳을 압수수색한 것도 모임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검찰은 식당에서 결제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모임이 있었는지 여부가 이번 수사의 핵심"이라며 "그 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갔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청와대 내부 문건' 유출자로 지목받고 있는 박모 경정에 대한 소환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검찰에 출석한 박 경정은 우선 형사 1부(부장검사 정수봉)에서 '문건 작성 경위' 등과 관련해 1차 조사를 받고 있다. 특수 2부(부장검사 임관혁)에서는 박 경정을 상대로 문건 작성을 누가 지시했는지, 외부 유출 경위에 대해 2차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 경정에 대한 조사는 다음 날 새벽 4시쯤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검찰은 한 두 차례 더 박 경정을 소환해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청와대 비서진과 박 경정의 직속상관이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은 이번 주 내로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기로 소환일정을 조율했고,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비롯해 정호성, 안봉근 비서관 등 핵심 3인방 등 한 명을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형사 1부에서는 문건에 '연락책'으로 등장한 김춘식 행정관을 상대로 실제 강남 식당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반면 해당 문건 유출 등과 관련한 청와대에 대한 조사는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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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수사의뢰한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청와대에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현재로서는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이번 수사가 장기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므로 단기간에 마무리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한편 검찰은 박모 경정이 자신의 컴퓨터에서 파일을 삭제한 정황을 포착, 전날 서울 도봉경찰서 정보과 소속 유모 경장을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 검찰이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고 있으며, 파일명을 포함해 파일의 성격이나 종류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은 세계일보가 청와대 문건을 보도한 지난달 28일 이후 유 경장이 박 경정으로부터 전화로 지시를 받고 이같은 일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일보는 '靑(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대통령을 뜻하는 은어) 측근(정윤회씨) 동향'이라는 제목의 문건 사진과 함께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이재만 비서관 등 10명과 지난 10월부터 매달 2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국정운영 전반과 청와대 내부 상황을 체크해 의견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청와대는 비슷한 내용을 담은 문건을 바탕으로 보고받은 사실이 있다면서도 문건이 정보지(찌라시) 내용을 종합한 정도의 수준이라며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세계일보를 고소하고 문건 작성자로 지목된 박 경정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다.
박 경정은 지난 2월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근무하다가 현재 도봉경찰서 정보보안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