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14번환자 머문 응급실서 893명 노출"(상보)

삼성서울병원 "14번환자 머문 응급실서 893명 노출"(상보)

신희은, 김종훈 기자
2015.06.07 13:12

"14번 환자 내원 당시 평택성모병원 메르스 집단발생 정보 몰라"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14번째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는 동안 환자와 의료진 893명이 노출돼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송재훈 삼성서울병원장은 7일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14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 의심 순간부터 5월27~29일 사이 응급실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환자는 675명, 의료진 등 직원은 218명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송 병원장은 "14번 환자와의 거리, 진찰 정황 등을 감안해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사람을 우선적으로 병동 격리조치했고 노출자 중 발열, 호흡기 이상이 있으면 감염 여부를 확진할 수 있는 검사를 즉각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5월20일 국내에서 보고된 적이 없는 1번 환자를 최초 진단해 폐렴과 중동 여행력을 바탕으로 응급실 내 음압으로 격리했다"며 "노출 가능성자 285명, 직원 193명 확인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조 하에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1번 환자 진단 이후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라 선별 문항지를 지난달 24일부터 응급실에 비치, 폐렴환자 진찰에 사용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치로 지난 14일까지 단 한 명의 2차 감염자로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택굿모닝병원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된 14번 환자는 메르스 선별 문항지를 토대로 가능성을 확인했으나 폐렴 증세나 중동 여행력이 없어 메르스로 볼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송 병원장은 "14번 환자의 5월27일 내원 당시 평택성모병원에서 메르스가 집단발생했다는 정보는 환자도 몰랐고 우리도 몰랐다"며 "5월29일에 질병관리본부로부터 14번 환자가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환자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21시5분부터 환자를 격리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14번 환자에 노출된 일부에서 3차 감염자가 발생, 현재까지 의사 2명, 간호사 1명, 환자 7명, 응급실 방문 보호자 7명 등 총 17명이 감염됐다고 확인했다. 1번 환자에 이어 14번 환자도 '슈퍼전파자'라고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병원장은 "17명은 모두 응급실에서 5월27~29일 사이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던 사람들로 3차 감염자 중 4차 감염이 확인된 예는 없다"고 밝혔다. 14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오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격리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속 35번 의사 환자는 14번 환자가 있던 응급실 구역에 다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어 이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송 병원장은 "35번 환자는 5월31일 오후 1시 처음으로 메르스 증상 중 하나인 고열이 발생해 병원에 신고했다"며 "보건소에서 검체 채취한 후 당일 저녁 격리병상으로 이동했고 확진 판정 후 국가지정격리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망한 64번 메르스 환자의 경우 14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무르는 동안 노출됐지만 위암 말기로 사망 후 유전자 검사 결과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전했다.

송 병원장은 "메르스라는 질병의 특성이 전부 다 중증이 되고 사망하는 것은 아니고 열나고 기침가래하다 좋아지는 경미한 경우도 많다"며 "현재 모든 환자들의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메르스와 관련해 병실을 옮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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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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