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감염환자가 발생하면서 부산시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일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한 뒤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데 이어 지하철을 이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부산시가 공개한 동선에 따르면, A씨(61세)는 지난 2일 오전 9시46분 광명역에서 KTX 열차를 탑승해 부산역에 12시 12분쯤 도착했다. 이후 지하철 부산역에서 괴정역까지 이동, 12시 45분 집에 도착했으며 저녁 6시 주거지 인근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8시에는 약국을 들렀다.
다음날 A씨는 미열과 메스꺼움 등 이상 증세를 느껴 오후 2시쯤 괴정동 Y의원에 들러 문진을 받았다. 의사가 대학병원 후송을 권유함에 따라 A씨는 택시를 타고 오후 3시쯤 동아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38도에 달했다.
병원 측은 A씨를 격리실로 데려갔고, 보호장구를 착용한 의사들이 A씨를 진료했다. 하지만 병원 측은 당시 A씨가 발열증세는 있으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등 질병관리본부가 제시한 메르스 증세와 다르다고 판단해, A씨를 오후 10시 10분쯤 퇴원시켰다. A씨는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A씨는 4일 오전 9시 30분 전날 찾았던 Y의원을 다시 찾았고 이후 자택을 방문한 간호사로부터 링거를 투약받았다. 5일에는 외출 없이 자택에 머물렀다가 6일 오전 11시50분 동아대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오후 5시30분 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의 부인 C씨는 그동안 자택격리,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잠복기를 고려해 48시간 이후 재검사를 받게 된다.
한편, A씨는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친척 B를 간호하다 14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B씨는 이후 사망했으며, 함께 있던 B씨의 아들(36·경기 부천시 거주)도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는 A씨가 2일 오전 9시46분 광명발 KTX 10호차나 12호차에 탑승했던 것으로 보고 동승자를 추적, 역학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A씨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인원 전원을 추적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