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터슨이 한국 왔으니 절반 이뤄…죗값 치르게 하길"

"패터슨이 한국 왔으니 절반 이뤄…죗값 치르게 하길"

뉴스1 제공
2015.09.23 12:35

[인터뷰] '이태원 살인사건' 피해자 어머니 이복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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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미국의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인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3일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 화장실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으로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했었다.2015.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미국의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 16년 만인 2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3일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 화장실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으로 살해혐의를 받고 있는 패터슨은 미국으로 도주했었다.2015.9.23/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패터슨이) 한국에 왔으니 반은 이뤄진 것 같다. 이번엔 꼭 놓치지 말고 죗값을 치르게 하길 바란다."

18년전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에서 한국 대학생을 살해한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5)이 국내로 송환된 23일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의 어머니 이복수(73)씨는 전화상으로도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패터슨은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4시26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앞서 담당 검사로부터 패터슨의 국내 송환 소식을 들었지만 이씨는 이날 공항에 나가지는 않았다. 재판정에서 괴롭게 마주쳤던 얼굴을 보는 대신 집에서 말없이 김치를 담갔다.

이씨는 언론을 통해 패터슨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입국장에서도 부인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당국이) 또다시 패터슨을 놓칠까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까지 왔으니 반은 이뤄진 것 같다. 미국에 있을 때는 눈앞이 아주 깜깜했다"면서도 1999년 검찰이 출국금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에 패터슨이 출국한 일을 언급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한국에 들어왔지만 자꾸 (절차를) 미루다 또 패터슨이 해외로 나가는 것 아닌가 해서 지금도 걱정이 된다"며 "재판을 받을 때까지는 마음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사건을 맡은 검사에 대해서는 "만나본 검사중 가장 양심적으로 성의 있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 같다"며 "제대로 된 수사를 통해 이제라도 죗값을 치르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영문도 모른 채 아들을 떠나보낸 지 18년이 지났지만 사건은 여전히 매듭지어지지 못했다.

애초 유죄 선고를 받은 범인이 풀려나고 재수사를 통해 진범으로 지목된 패터슨이 미국으로 도주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씨는 건강마저 악화됐다.

진실을 밝히려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활동을 하던 이씨는 허리 협착증으로 수술을 받았고, 무릎 통증으로 지금은 바깥 거동도 어렵다고 했다. 다른 가족들도 웃음을 잃었다.

이씨는 "사람 죽인 놈이 제 입으로 '내가 죽였다' 하겠느냐"면서 "법정에서 정확한 판단으로 이제라도 아들의 한을 풀어주기만 바라고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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