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 학생 인턴십 후기 공유 부럽더라고요"

"중국·인도 학생 인턴십 후기 공유 부럽더라고요"

이학렬 기자
2015.11.16 10:59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美유학생의 글로벌 기업 인턴면접후기]합격 후기? "서류전형 떨어진 곳도 많다"

[편집자주] 대표적인 ‘미생’인 인턴. 하지만 인턴은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경험하고 정규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기업 인턴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국 유명 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 컴퓨터공학과 학/석사 통합과정 3학년 재학중인 유학생 황성윤씨(20)의 인턴십 면접 후기를 옮겨왔다. 황씨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교육 스타트업 Shmoop에서 파트타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턴으로 2년째 일하고 있다. 황씨의 면접후기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며 모든 지원자들이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내 인턴 지원 과정과 한국내 지사의 인턴 지원 과정이 다를 수 있다.
황성윤씨
황성윤씨

"미국인, 중국인, 인도인 학생들이 인턴십 후기를 공유하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미국 유명 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 컴퓨터공학과 학/석사 통합과정 3학년 재학중인 황성윤씨(20)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이 겪었던 인턴 면접 후기를 올렸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IT 기업 인턴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황씨의 글을 옮겨왔다.

황씨는 "대부분의 미국인, 중국인, 인도인 학생들이 페이스북 그룹이나 페이지를 만들어서 서로 인터뷰 후기들을 공유하고 준비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럽다"며 "누군가에게는 제 경험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고 올렸다"고 말했다.

황씨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2일까지 보름 남짓 동안 면접 후기를 올린 기업은 구글, 에픽시스템, 모토로라, 링크드인,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슈뭅,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명 IT 기업은 물론 시타델 등 헤지펀드까지 다양하다.

이중 많은 곳에서 합격 통지를 받았다. 하지만 황씨는 인턴십을 지원해 떨어진 곳이 더 많다고 했다. 황씨는 "드롭박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은 면접에서 떨어졌다"며 "서류에서 덜어진 곳도 수십곳은 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씨와의 일문일답.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하면.

▶11살때 집안 사정으로 한국을 떠났습니다. 한국에서의 최종 프로필은 초등학교 중퇴입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있는 국제학교인 Bali International School을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매일 숙제랑 프로젝트 하느라 밤 새고 주말에 밀린 잠 몰아서 자는 사람들이 흔히 아는 공대생들과 별 다를 바 없는 학생입니다. 조금 특이한 게 있다면 연구실 2곳에서 일하고 학부생 조교라는 정도입니다. 전공도 컴퓨터공학이고 취미도 코딩이고 하는 일도 코딩인 그런 재미없는 사람이라 더 할말이 없네요.

-면접 후기를 올린 이유는.

▶사실 제 면접 후기들은 유학생들, 특히 컴퓨터공학을 학부에서 전공하는 유학생들을 위해서 올렸습니다. 처음에 구글 면접 후기를 올렸을때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전혀 고려를 안해서 포스팅에 한국어 단어들이 안 떠오를 때는 영어로 막 적었습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 기술적인 단어들을 필터링 없이 그냥 썼습니다.

제가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인턴십 준비를 하면서 대부분의 미국인, 중국인, 인도인 학생들이 페이스북 그룹이나 페이지를 만들어서 서로 인터뷰 후기들을 공유하고 준비를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약간 부러웠습니다. 반면 한국인 유학생들은 컴퓨터공학과를 비롯한 모든 공대에 숫자가 적습니다. 저도 1, 2학년때 주위에 컴퓨터공학과 선배가 없어서 인턴십 관련 정보나 준비해야 할 사항 같은걸 전혀 몰랐습니다. 그래서 미국인 친구들, 선후배들이랑 어울리면서 인턴십 정보들을 얻었고, 나름 결과도 괜찮았지만 자연스럽게 학교 내에서 한국인들과는 멀어지게 됐습니다.

제가 3학년인데도 지금까지 노스웨스턴대 학부에 다니는 한국인 후배들을 한 명도 몰랐었는데 이번에 제가 쓴 면접 후기를 보고 연락을 준 후배도 있었습니다. 한국인들도 중국인들, 인도인들 못지 않게 단결력이 굉장히 강하지만 숫자도 적은데다가 서로 정보를 공유하려는 모습이 없어서 누군가에게는 제 경험들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올렸습니다.

-면접본 회사는.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면 드롭박스, 슈눕(Shmoop)(이상 1학년), 구글, 에픽, 모토로라, 링크드인(이상 2학년), 페이스북, 아마존, 우버, 시타델, 마이크로소프트(이상 3학년)입니다.

-인턴 경험은.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슈눕에서 파트타임 인턴으로 일하고 있고, 내년 여름부터는 우버로 소속이 바뀔 예정입니다.

-인턴십 지원해서 떨어진 회사는 없는가.

▶면접에서 떨어진 회사는 드롭박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입니다. '면접' 후기를 올리다 보니까 면접을 본 회사들만 올렸습니다. 서류에서 탈락할 수도 있습니다. 서류에서 떨어진 회사는 기억도 안날 정도로 많습니다. 백 단위까진 아니고 수십개쯤 있는 것 같습니다. 서류전형이라는 게 이력서만 달랑 한 장 내면 되니까 간편해서 꼭 일하고 싶은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들 여기저기 집어넣거든요. 가고 싶었는데 서류에서 탈락해서 기억이 나는 곳은 팔란티르 테크놀로지(Palantir Technologies)와 트위터 정도입니다.

-앞으로 어떤 회사에 들어가고 싶은가.

▶현재로선 우버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3학년때는 원래 풀타임을 고려해서 인턴십을 고르게 되는데 제 성격상 마이크로소프트같은 거대기업보다는 빠르게 성장하고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일들을 많이 하는 회사에 가고 싶었습니다.(황씨는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우버 인턴 면접에서 모두 합격했다)

큰 회사보다는 작은 회사에서 여러 일을 도맡아야 제가 더 좋은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우버는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빨리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고 무인자동차 개발, 실시간 데이터 분석 등 기술적으로도 재미있는 일을 많이 하고 있고요, 오픈소스에도 많이 기여해서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더 나이가 든다면 실리콘밸리가 아닌 좀 더 천천히 움직이는 곳에 있는 큰 회사로 옮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 인턴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은.

▶개발직으로 한정하자면 대기업이든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이든 제가 추천하는 인턴 준비 과정은 동일합니다. 그냥 좋은 엔지니어가 되는게 가장 좋은 준비입니다. 굳이 따로 인턴십만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기업들은 면접 준비를 잘하는 인재가 아니라 일을 잘하는 인재를 선호하니까요.

좋은 엔지니어가 되면 면접 준비를 따로 안 해도 여기저기서 많은 인턴십 제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인턴십 면접은 좋은 엔지니어를 가려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항상 기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틈틈이 개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살아남으려면 평생 공부해야 합니다, 특히 오픈소스에 기여하면 엔지니어로 성장하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