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뽑는데 항공·호텔·리무진까지 '귀빈' 대접…어디?

인턴 뽑는데 항공·호텔·리무진까지 '귀빈' 대접…어디?

이학렬 기자
2015.1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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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학생의 글로벌 기업 인턴면접후기]MS, 피드백 얼마나 잘 반영하나 중점 평가

[편집자주] 대표적인 ‘미생’인 인턴. 하지만 인턴은 회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경험하고 정규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글로벌 기업 인턴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국 유명 사립대인 노스웨스턴대 컴퓨터공학과 학/석사 통합과정 3학년 재학중인 유학생 황성윤씨(20)의 인턴십 면접 후기를 옮겨왔다. 황씨는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교육 스타트업 Shmoop에서 파트타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인턴으로 2년째 일하고 있다. 황씨의 면접후기는 개인적인 경험일 뿐이며 모든 지원자들이 같은 과정을 겪는 것은 아니다. 또 미국내 인턴 지원 과정과 한국내 지사의 인턴 지원 과정이 다를 수 있다.
MS 윈도10
MS 윈도10

인턴십 면접 후기 시리즈 마지막입니다. 3학년이고 인턴십에 지원할 일은 없으니 인턴십 면접은 이게 끝입니다. 마지막 면접 후기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학교 커리어페어에 왔던 마이크로소프트 부스에 가서 이력서를 내고 왔습니다. 바로 다음날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연락이 왔는데요, on campus(캠퍼스) 면접을 보기로 했습니다.

면접은 technical(기술적) 면접이었는데 질문 자체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무 쉬워서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이런 문제를 낼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면접관이 설명하기를, 일부러 쉬운 문제를 던져주고 어떤식으로 풀이법을 설명하고 표현하는 지를 중점적으로 봤다고 얘기해 줬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 다른 회사에서 오퍼를 받은 일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우버에서 인턴십을 받았다고 알려주자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겨우 3일 후에 최종면접을 오러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본사로 오라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회사에서 이미 오퍼를 받아서 deadline(데드라인)이 있는 특수한 케이스가 아니면 보통 3주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다음주에 면접을 진행하기로 했고 비행기표, 호텔을 비롯한 모든 비용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부담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면접을 보러 학교를 3일이나 빠지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수요일 오후에 시카고를 떠나 4시간 비행 후 시애틀에 도착하니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가 제 이름을 적은 피켓을 들고 서 계셨습니다. 호텔로 리무진 차량까지 제공을 하는거 보니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습니다. 겨우 인턴 하나 뽑는건데 귀빈 대접을 받으니.

면접 일정이 오후에 잡혀서 느지막이 일어나 준비를 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로 갔습니다. 가자마자 점심을 먹고 충전기, 후드티 등 여러가지 기념품들을 받았습니다. 후드티 퀄리티도 상당히 괜찮아서 추운 시카고 날씨에도 잘 맞는 것 같습니다.

회사 내부는 크게 3개의 부서로 나뉘어 있습니다.

Windows and Devices : 윈도우스 운영체제와 Xbox(엑스박스), Surface(서피스)같은 하드웨어들을 만드는 부서들입니다.

Cloud and Enterprises: MSSQL 서버, Azure 클라우드, 비주얼 스튜디오, Microsoft Dynamics 등 기업용 제품들과 개발자용 제품들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Applications and Services: 오피스, 오피스 모바일, 빙 검색엔진, 스카이프 등 애플리케이션 제품들을 만드는 부서입니다.

이중 저는 Cloud and Enterprises 부서와 면접을 봤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업용 CRM(고객관계관리)솔루션인 Microsoft Dynamics 팀과 면접을 봤습니다. CRM이 뭔지도 모르고 면접을 봐서 어리버리했습니다.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다'라는 것만 알았습니다.

제가 그 팀과 면접을 본 이유는 스케쥴이 빡빡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리크루터가 얘기해 줬습니다. 개인적으로 Windows NT커널 팀이나 스카이프팀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면접은 다른 회사들 면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총 4번의 기술면접으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면접을 볼 때마다 면접관이 피드백을 전달했고, 그 피드백을 남은 면접들에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를 보는 것 같습니다.

제 첫 면접관이 "어떤 지원자가 4시간동안 면접을 보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12주동안 인턴십을 하면서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겠지? 우린 그런 지원자들을 뽑아"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면접 질문들은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쉽게 풀어버리면 바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어서 계속 푸시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드를 화이트보드에 직접 쓰면서 설명을 하라고 했습니다.

첫 면접에서는 edge case 몇 개를 생각 안하고 코딩을 해서 코드가 지저분해지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그러자 면접관이 "TDD(테스트 주도 개발)를 아냐"고 물어봤습니다. 안다고 말했더니 그걸 면접에서도 써보라고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아하!'하는 느낌이 들면서 나머지 3개의 면접은 굉장히 쉽게 풀었습니다. 오히려 면접관이 아니라 제가 면접을 이끌어나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요. 굉장히 즐거운 면접이었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먼저 테스트 시나리오들을 작성한 뒤 pseudocode(유사코드)를 작성해서 알고리즘을 미리 설명한 후 직접 언어를 써서 구현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TDD에서 사용하는 방식과 비슷한 과정인데요, 이렇게 하면 미리 edge case들을 알 수 있고, 알고리즘이 적절한지 미리 파악한 후, 면접관에게 미리 문제 풀이 방식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그리고 바로 코딩을 시작하면 긴장해서 언어 문법이나 이런게 생각이 안나서 가끔 막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면접들은 굉장히 잘 진행됐습니다. 제가 이미 우버에서 오퍼를 받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어서인지 Bay Area Companies(실리콘밸리 회사들)을 견제하는 듯한 발언도 많이 나왔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면접들은 팀 매니저급 이상과 보는 것 같았습니다. 다들 특이한게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턴으로 경력을 시작해서 엔지니어, 매니저까지 15년에서 20년정도 쭉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면접관들 중 가장 높아보이는 면접관한테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마이크로소프트 내의 부서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굳이 다른 회사로 옮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턴이 풀타임 제의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팀마다 다르지만 보통 거의 80%넘는 인턴들이 풀타임 오퍼를 받는다고 합니다.

면접을 다 보고 난 후 밥을 먹고 호텔로 들어가서 푹 쉬었습니다. 하룻밤을 더 자고 나서 마음 편히 시내 구경을 하고 시카고에 돌아왔습니다. 면접을 보고 난 후 느낌은 좋았습니다.

마지막 4번째 면접관이 "스타트업에서밖에 일 안해봤잖아? 큰 회사에서 일하는게 어떤지 모르지? 그러니까 그냥 와봐." 이렇게 말해서 대충 암시를 받았거든요. 3일 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턴십 합격을 알리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우버와 마이크로소프트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두 회사 모두 굉장히 좋은 업무환경에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이라 결정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제가 3학년이다 보니 풀타임으로 두 회사에 가게 될 상황까지 놓고 비교를 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안정감있고 편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시애틀 물가도 샌프란시스코보다 훨씬 저렴해서 집 렌트비만 해도 1.5배에서 2배 정도 싼것 같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턴들에게 굉장히 편한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배려를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예컨대 사옥 제공, 비행기 표 제공, 교통카드 및 셔틀 제공 등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에 가면 아마 풀타임 오퍼를 받게 될 것이고 여기저기 풀타임 오퍼를 찾아서 헤메지 않아도 될 것 같았습니다. 반면 우버는 편의 면에서는 떨어질지 몰라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회사고, 강도높은 업무환경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스타트업이라 제가 정말 가고 싶은 회사들 중 하나였습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결국 우버로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직 제가 나이가 어릴 때 스타트업을 경험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 대기업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트업을 선택했습니다. 둘 다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제가 인턴으로써 더 큰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는 회사를 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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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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