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챙겨" 경찰, 민주노총 '막무가내 압수수색' 논란

"일단 챙겨" 경찰, 민주노총 '막무가내 압수수색' 논란

김종훈 기자
2015.11.21 15:14

경찰이 21일 민주노총을 상대로 집행한 압수수색에서 민중총궐기 집회에 쓰이지 않은 물품까지 압수해 '막무가내식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불법·폭력 집회에 쓰인 것으로 의심된다며 해머 2자루를 압수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정당한 근거 없이 해머를 압수해갔다고 주장했다. 해머는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쓰이지 않았고, 앞선 집회에서도 민주노총의 주장을 상징하기 위한 퍼포먼스용으로 사용됐다는 것.

민주노총 측은 경찰이 해머를 압수하려 하자 "이 물품이 민중총궐기에 사용됐다는 증거를 제시하라"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지금 증거는 없으나 의심스러우니 일단 가져가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민주노총 측이 "경찰이 해머를 이용해 민주노총에 불법·폭력 시위의 이미지를 씌울까 심히 우려된다"고 반발했으나 경찰은 "일단 가져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식 민주노총 대변인은 "경찰이 해머를 언론에 늘어놓고 '민주노총이 불법·폭력 집회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여론을 조장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민주노총에 대해 잘못된 사실을 보도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머의 실제 용처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7시30분부터 민주노총 사무실을 비롯해 8곳의 단체에 대해 6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에 따르면, 단체 8곳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금지통고집회추진 및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비롯해 지난 4월16일 세월호 1주기 집회 당시의 일반교통방해 및 해산명령 불응 등의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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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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