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의뢰당시 사무실 도어락 뚫린 경위 파악하고도 누락…4월1일 청사 또 뚫리기도

공무원시험 준비생 송모씨(26)의 정부서울청사 불법침입사건과 관련해, 인사혁신처가 송씨의 침입 경위를 파악하고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인사혁신처가 수사의뢰를 한 당일에도 정부청사에 침입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7일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따르면 송씨는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출입문 옆에 적힌 비밀번호를 보고 도어락을 해제했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자치부 측은 지난 1일 수사의뢰 전 이를 파악하고 벽면에 적힌 비밀번호를 지웠으며 수사의뢰서에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수사의뢰 직후 인사혁신처 채용담당과 사무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출입문 옆 벽면에 도어락 비밀번호가 적혀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즉, 지난달 30일 송씨의 침입 사실을 파악하고 이틀 뒤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중요한 사건 정황을 누락함 셈이다.
아울러 송씨는 인사혁신처가 침입사실을 파악한 뒤인 1일 정부서울청사를 재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는 관행상 1차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후 서류전형 합격자를 재공지하는데, 이를 보고 범행이 들통난 것으로 오인했다는 것. 송씨는 청사에 침입해 자신의 범행이 드러났는지 점검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가 조작한 담당자 컴퓨터의 보안도 지침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이 송씨가 사용한 프로그램을 확보해 인사혁신처 사무관 컴퓨터에서 해킹과정을 재연한 결과, USB(이동식저장장치)를 꽂은 후 부팅했을 때 컴퓨터의 보안이 해제된 사실을 확인했다. 정부의 지침대로 컴퓨터 메인보드 CMOS 설정에 비밀번호를 만들었을 경우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찰은 6일 구속한 송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을 추궁하는 동시에, 정부서울청사 방호책임자를 불러 방호지침 위반 여부를 파악 중이다. 경찰은 현재 송씨의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