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분식회계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006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사업을 살펴보고 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4일 "2006년 남상태 사장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해양플랜트, 상선 등 500여건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전수조사하고 있다"며 "수주단계부터 건조, 회계처리까지 전 과정을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해양플랜트 사업 뿐만아니라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대우조선이 수주한 우량선박 사업에서도 분식회계가 이뤄졌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과거 남 전 사장 취임때부터 이뤄진 모든 사업을 다시 살피기로 했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는 시기는 남 전 사장과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 기간이다. 남 전 사장은 2006~2012년, 고 전 사장은 2012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대우조선을 이끌었다.
두 사장이 추진했던 해양플랜트 사업은 매년 경영관리 평가에서 부실의 뇌관이 돼왔다. 2010년부터 2013년 사이 부실 수주가 집중됐는데 2012년 한 해 수주량만 14척, 104억7000만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또 이 시기 굵직한 사업이 여러 건 추진됐는데 대우조선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삼우중공업 지분 인수 △선상호텔 프로젝트 △당산동 빌딩 신축 △부산국제물류 사업 △자항선 해상운송 위탁 사업을 중점적으로 살펴달라고 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미발생 매출을 회계에 먼저 반영하는 수법 등으로 분식회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 과정에 경영진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한다.
검찰은 현재 이 의혹을 밝히기 위해 대우조선에서 가져온 압수물을 분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물품은 250박스에 달하며 분석해야 할 디지털 증거 역시 방대하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연임로비 등 정치권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선을 긋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대상에는 제한이 없지만 대우조선해양 수사의 본체는 분식회계와 경영진 비리"라며 "이것들이 밝혀져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