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의 2인자'로 통하는 이인원 정책본부장(69·부회장)을 오늘 소환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26일 오전 9시30분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61·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66·사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의 '가신 3인방'으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한 이후 그룹 내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2011년에는 신 회장에 이어 정책본부장에 올랐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롯데그룹 사정에 정통한 만큼 비자금 조성 사실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롯데그룹에서 거액의 비자금이 조성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현재까지 검찰은 롯데건설에서만 500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이 비자금이 롯데 정책본부에 흘러간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비자금 규모가 단일 계열사에서 쓸 수 있는 정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며 "비자금이 정책본부에 유입됐는지를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검찰은 공소시효 등을 검토해 처벌 가능한 비자금 액수를 특정할 예정이다.
검찰은 신격호 총괄회장(94)이 셋째 부인 서미경씨(56) 등 가족들에게 재산을 증여하면서 600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 부회장을 상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신 회장을 이르면 다음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신 회장 측과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며 오는 31일 출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