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중은행, 억대 불법 자금세탁…임원들 연루

[단독]시중은행, 억대 불법 자금세탁…임원들 연루

김훈남 기자
2016.12.19 04:45

사내행사 명목 1억원 계좌이체, 행사 취소후 수표로 돌려받아…로비대상서 발견

인천시금고 재선정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신한은행의 억대 자금세탁 혐의를 파악했다. 경찰은 신한은행이 이 돈을 로비자금으로 활용했다고 보고 로비를 주도한 혐의로 부행장급 임원 2명을 입건했다.

18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2010년 "신한은행이 인천시금고로 재선정되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전 인천 생활체육회장 A씨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신한은행이 A씨에게 돈을 주기 위해 외주업체를 통해 억대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체육대회 진행비용 명목으로 한 대행사에 1억원을 집행한 뒤 "행사가 취소됐다"며 돈을 돌려받는 수법이다.

신한은행은 대행사에 계좌이체로 지급한 1억원을 모 지점에서 발행한 수표로 돌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짜리 수표는 A씨가 운영하는 학원 공사대금으로 발견됐다. 나머지 1억원 역시 신한은행 발행 수표로 전달됐다. 경찰은 A씨와 학원 회계담당, 직원 등을 조사해 신한은행이 로비자금 2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결론냈다. A씨는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남대문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서울 남대문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머니투데이 포토DB

경찰은 신한은행이 당시 신한사태 여파로 지방자치단체 금고 재선정 전망이 어두워지자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서로 고소고발과 폭로전을 벌인 일명 '신한사태'를 겪었다.

A씨는 당시 인천시장의 후원회장 출신으로 인천생활체육회장을 맡고 있었다. 신한은행은 2010년 공고 이후 인천시금고로 재선정돼 세금과 공무원 월급 등을 출납하고 있다.

경찰은 A씨와 이번 로비를 주도한 부행장급 임원 2명, 신한은행 실무자 등을 입건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만큼 검찰과 협의해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와 기소 의견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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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치부 김훈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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