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집단 패혈증 피부과, 프로포폴 연 1만2000여개 사용

[단독]집단 패혈증 피부과, 프로포폴 연 1만2000여개 사용

민승기 기자
2018.05.15 11:52

프로포폴 20mg 제품 월 1000앰플 납품받아…피부과 시술 시 월 2000여명 사용 가능

/사진=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사진=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최근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강남구 소재 M피부과 의원이 연간 프로포폴 20mg 제품 1만2000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 피부과 의원이 사용하는 프로포폴보다 최소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M피부과 의원은 의약품 도매상을 통해 A제약사 프로포폴 20mg 제품을 연간 1만2000개 가량 납품받았다. 이는 A제약사가 M피부과 의원 '집단 패혈증 환자 발생' 이후 자체조사를 실시해 확인한 수치다.

피부과에서 사용되는 프로포폴 양은 시술마다 다르지만 1인당 평균 사용량은 10mg 내외다. 1인당 10mg씩 투약됐다고 가정하면 해당 피부과에서는 월 평균 2000여명이 프로포폴을 맞은 셈이다.

프로포폴은 오래 전부터 마취과 분야에서 사용돼 온 약물이다. 마취 중 호흡 마비의 위험성이 적다는 이유로 의사들이 선호해왔다. 하지만 국내 유명 연예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까지 오남용 하는 사례가 적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프로포폴 '중독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다.

마취과 전문의들은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볼 때 프로포폴이 중독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프로포폴 중독성 문제가 불거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1년 프로포폴을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서울 내 한 피부과 개원의는 “M피부과에 1일 환자수가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M피부과 규모라면 1일 평균 30명 내외일 것”이라며 “30명 모두에게 프로포폴을 사용한다고 해도 월 평균 800명(주6일 근무 기준) 미만이다. 프로포폴을 지나치게 남용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일 평균 30명 내외 환자를 진료하는 피부과 의원의 경우 월 평균 프로포폴 20mg 제품 40개 가량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피부과에서 프로포폴 장사를 했다, 안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의심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 프로포폴 제품 영업을 하고 있는 한 제약사 관계자도 “일반적인 피부과 의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아닌 것 같다”며 “내가 담당하고 있는 피부과들은 1일 30명 환자가 올 경우 3명~4명에게만 프로포폴을 투약한다”고 설명했다.

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당일 29명 환자 중 21명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것도 ‘프로포폴 장사 의혹’이 불거지는 이유 중 하나다.

또 다른 피부과 전문의는 "집단 패혈증 발생 당일 29명 환자 중 21명이 프로포폴을 맞았는데 통상적인 진료행태는 아니다”며 "“레이저 시술 시 통증이 있기 때문에 프로포폴을 사용하는 병원도 간혹 있지만 M의원처럼 많은 환자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포폴 투약 후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피부과 의원에서 대처하기 어렵다”며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피부과 의원에서는 레이저 시술에 프로포폴 투약을 꺼린다”고 설명했다.

M피부과 의원에서 발생한 집단 패혈증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의료계 내부에서 그런 의혹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면서도 “질본의 역할은 패혈증이 발생한 원인을 찾는 것이고, 관련 의혹은 향후 경찰 조사에서 확인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프로포폴 장사 의혹'에 대한 M피부과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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