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이슈+]신종 '주홍글씨'로 확산 양상…전문가들 "단순히 스친 것으로는 감염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감이 확진자들에 대한 분노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세번째 확진자가 발열 증상에도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점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세번째 확진자인 중국 우한 거주 54세 한국인 남성 A씨의 입국 이후 동선이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지난 20일 오후 9시 귀국 후 증상이 공항 검역소에서 감지되지 않아 서울 시내로 이동했다. A씨는 서울 강남과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경기도 일산 등을 렌트카로 오갔다. 질본은 A씨가 이 과정에서 74명을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지난 22일 저녁부터 열감 등을 느껴 해열제를 먹으면서 돌아다녔다. 25일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 전까지 지인이 진료받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의 글로비성형외과를 두 차례 들렀다.
A씨는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뉴브 8층에서도 투숙했다. 한강변 GS한강잠원 1호점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치동 일대 음식점, 경기 고양시 일산 소재 음식점과 스타벅스 등을 이용했다. 이후 일산의 모친 자택에 머무르다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에 신고했다.

A씨의 이동 반경이 워낙 넓은 탓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A씨가 이기적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A씨가 확진 전 들른 성형외과와 호텔, 카페 등의 영업 피해를 비난하며 "민폐를 끼쳤다"는 여론도 적잖았다.
특히 중국 우한에서 입국했는데도 처음 증상이 나타난 22일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이틀이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트렸다는 비판이 대다수다. 일부 누리꾼들은 '테러범'이라거나 '신종 역적'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거세진 비난 여론은 네번째 확진자인 경기 평택 거주 55세 남성 B씨에게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 B씨의 행동반경 자체는 경기 평택시 정도로 한정돼있어 A씨에 비해 적었다. 그럼에도 B씨가 신고가 아닌 일반 병원 진료부터 받았다는 사실에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질본에 따르면 B씨와의 접촉자는 172명, 밀접 접촉자는 92명이다. B씨는 지난 20일 우한에서 인천으로 귀국한 후 공항버스와 택시 등을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접촉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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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평택 365연합의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에서 우한 방문력을 발견한 의료진이 B씨에게 사실여부를 물었지만 의료 기관 측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B씨를 귀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B씨는 자가용으로 귀가한 이후 격리 전까지 자택에만 머물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히 길에서 확진자와 스친 것만으로는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혜경 질본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길거리에서 지나쳤다거나 공원에서 마주친 사람들까지 접촉자의 범주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