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금도금 박근혜 시계가 있다?…가짜뉴스!

[팩트체크]금도금 박근혜 시계가 있다?…가짜뉴스!

유동주 기자
2020.03.04 09:53
행방이 묘연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두 차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회견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고, 총 3개의 질문만 받고 퇴장해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한편,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에 박근혜 전 대통령 서명이 있는 금색 시계가 포착돼 화제가 됐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행방이 묘연했던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2일 오후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두 차례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사과했다.회견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영생불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고, 총 3개의 질문만 받고 퇴장해 취재진의 원성을 샀다.한편,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에 박근혜 전 대통령 서명이 있는 금색 시계가 포착돼 화제가 됐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2일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시계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총회장이 찬 이른바 '박근혜 시계'가 청와대에서 제작한 진품이 아니라는 관계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2013년 추석에 국회의원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것이란 구체적인 반박이 나온다.

특히 SNS와 포털 뉴스 댓글엔 세계일보 이슈팀 기사를 근거로 '의원용 금도금 박근혜 시계'가 별도로 존재한다는 주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 금색 박근혜 시계가 진짜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세계일보'기사를 링크로 달아 놓은 포털 뉴스 댓글. 비슷한 내용으로 세계일보 기사 링크를 걸어 놓은 댓글이나 게시글이 SNS 등에 퍼지고 있다./카카오 이만희관련 뉴스 댓글 캡쳐
이만희 총회장 금색 박근혜 시계가 진짜라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세계일보'기사를 링크로 달아 놓은 포털 뉴스 댓글. 비슷한 내용으로 세계일보 기사 링크를 걸어 놓은 댓글이나 게시글이 SNS 등에 퍼지고 있다./카카오 이만희관련 뉴스 댓글 캡쳐


'오해'불러 일으킨 세계일보 기사, '중고나라 판매자' 주장 인용하고 사진 설명엔 '연합뉴스'

수정 전 세계일보 기사, 금색 박근혜 시계 아래에 '중고나라 판매자'가 제공한 사진이란 내용이 없고 '연합뉴스'로만 표시돼 있다./세계일보 기사 수정 전 3일 오후 2시경 캡쳐.
수정 전 세계일보 기사, 금색 박근혜 시계 아래에 '중고나라 판매자'가 제공한 사진이란 내용이 없고 '연합뉴스'로만 표시돼 있다./세계일보 기사 수정 전 3일 오후 2시경 캡쳐.

해당 세계일보 기사는 지난 2일 보도된 것으로 "이만희 '박근혜 서명 새긴 시계' 차고 기자회견.."전 정부서 제작" VS "가짜"(수정 후 제목; 수정 전 제목은 "이만희 '박근혜 서명 새긴 시계' 차고 기자회견..전 정부서 제작했단 후문도" )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 기사에는 이 총회장과 같은 금색 박근혜 시계를 갖고 있다는 A씨가 "아버지께서 새누리당에서 일하셨다. 근무 당시 새누리당 의원에게 받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고 써 있다. 이어 "당시 그 시계는 의원용으로 따로 제작됐다고 하셨다"는 A씨 주장을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일보 기사는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한가위를 맞아 당시 집권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남성용과 여성용 각각 1개씩 들어있는 시계 세트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용 시계는 이 총회장의 것과 마찬가지로 금 도금이 돼 있었다는 후문이다"라며 2013년 추석을 맞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금도금이 된 박근혜 시계를 선물한 것을 기정 사실처럼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새누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2013년 추석에 의원들에게 선물된 시계도 은색 박근혜 시계였고, 봉황 휘장과 분침·시침만 금색이었다. 조달청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엔 은색 시계 한 종류만 조달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문제의 세계일보 기사는 첨부사진으로 금색 박근혜 시계 사진을 은색 박근혜 시계 아래에 붙이고 '연합뉴스' 제공사진인 것처럼 설명을 달았다. 독자들이 볼 때 금색 박근혜 사진의 출처가 '연합뉴스'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써 있었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사진 밑에 '연합뉴스'라는 표기를 근거로 '금색 박근혜 시계'가 연합뉴스에 의해 실제로 공식적으로 언론 보도용으로 찍힌 것처럼 주장됐다.

'금도금 박근혜 시계가 존재한다'는 내용을 담은 거의 유일한 언론 보도기 때문에 세계일보 기사는 이 총회장의 시계가 '진짜'임을 주장하는 근거로 코로나19 관련 게시글에 계속 인용돼 확산되고 있다,

수정 후 세계일보 기사의 사진 설명. 아래 금색 박근혜 시계 사진 밑에 중고나라 판매자인 A씨가 중고나라에 올린 사진이라고 정확히 밝히고 있다./수정 후 4일 오전 세계일보 기사 캡쳐
수정 후 세계일보 기사의 사진 설명. 아래 금색 박근혜 시계 사진 밑에 중고나라 판매자인 A씨가 중고나라에 올린 사진이라고 정확히 밝히고 있다./수정 후 4일 오전 세계일보 기사 캡쳐

문제 커지자 세계일보 기사 수정돼, 중고나라 판매자 멘트인 점 밝혀

결론적으로 세계일보 기사는 '오보'에 가깝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해당 기사는 금색 박근혜 시계에 관한 독자들의 '오독'을 불러일으킨 부분을 수정했다. 세계일보는 수정 전 기사에선 멘트를 인용한 A씨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3일 오후 5시24분경 수정한 이후에는 A씨가 누구인지를 포함해 중요한 내용을 수정했다.

수정 된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A씨는 네이버 중고나라에 금색 박근혜 시계를 매물로 내놓았던 판매자(아이디:rgi*****)다. 아울러 세계일보 기사에 첨부됐던 금색 박근혜 시계 사진의 출처는 '연합뉴스'가 아니라 'A씨'였다고 세계일보는 수정된 기사에서 정정했다.

A씨는 이 총회장이 기자회견에 착용한 금색 박근혜 시계로 논란이 된 지난 2일 밤 직접 중고나라에 글을 올려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가짜'라고 해명했다.

중고나라 판매자 A씨(네이버 아이디:rgi*****)가 2일 밤 11시12분 올린 글. 그동안 2번에 걸쳐 매물로 내놓았던 금색 박근혜 시계가 가짜임을 밝히고 있다./중고나라 캡쳐
중고나라 판매자 A씨(네이버 아이디:rgi*****)가 2일 밤 11시12분 올린 글. 그동안 2번에 걸쳐 매물로 내놓았던 금색 박근혜 시계가 가짜임을 밝히고 있다./중고나라 캡쳐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세계일보 기사가 논란이 되자 연합뉴스는 지난 3일 "인터넷 매체에서 신천지 교주 이만희 씨가 착용한 청와대 기념 시계의 '짝퉁 논란'을 다루면서 게재한 자료사진 일부는 연합뉴스의 콘텐츠가 아니다. 세계일보가 사진을 게재하며 두 사진 모두 출처가 연합뉴스인 것처럼 표기했으나 이후 사실 관계를 바로잡은 상태"라며 "해당 사진에서 위의 사진은 연합뉴스가 2013년 8월16일 정식 발행한 것이나 아래 금도금 시계 사진은 연합뉴스 콘텐츠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세계일보는 연합뉴스 측 정정요구 후인 3일 저녁 5시이후 '금도금 박근혜 시계'에 대한 사진 설명을 "박근혜 대통령 시계를 보유 중이라고 주장하는 A씨가 중고나라에 판매를 위해 올린 사진. 중고나라 캡처"로 변경했다.

결국 이 총회장의 금색 박근혜 시계가 '진짜'라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는 세계일보 기사는 중고나라 판매자의 주장이란 점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별도의 인터뷰어가 있는 것처럼 생략했고, 사진 설명에 '중고나라 판매자가 찍은 사진'이라는 설명을 제대로 달지 않고 '연합뉴스' 자료 사진인 것처럼 읽히도록 해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만희, 2016년·2019년에도 금색 박근혜 시계 행사장서 착용

한편 이 총회장이 지난 2일 금색 박근혜 시계를 처음 착용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과거 행사장에서도 이 총회장이 해당 시계를 착용한 사진이 언론보도 사진에서 발견되고 있다.

2016년 세계평화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 시계 사진 확대./뉴스1
2016년 세계평화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의 손목 시계 사진 확대./뉴스1
2016년 5월26일 세계평화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금색 시계를 착용한 모습/뉴스1
2016년 5월26일 세계평화선언 3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금색 시계를 착용한 모습/뉴스1
2019년 9월18일 평화만국회의 5주년 기념식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금색 시계를 착용한 모습./뉴시스
2019년 9월18일 평화만국회의 5주년 기념식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금색 시계를 착용한 모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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