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흐드러져도…코로나19에 사라진 '봄축제'

꽃 흐드러져도…코로나19에 사라진 '봄축제'

박가영 기자
2020.03.11 09:08
진해 군항제 / 사진제공=코레일관광개발
진해 군항제 / 사진제공=코레일관광개발

올 봄 예정돼 있던 '꽃 축제'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결정이지만 지역경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일 서울 영등포구에 따르면 4월 초 개최될 예정이었던 여의도 봄꽃축제가 전면 취소됐다. 2005년 축제를 개장한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축제가 취소되는 것이다. 영등포구는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고심 끝에 봄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최대 규모 봄꽃 축제로 3월 말 개최 예정인 진해군항제도 취소됐다. 창원시는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진해군항제를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취소키로 결정했다. 지난해 군항제를 다녀간 관람객 수는 400여 만명이다. 황규종 창원시 문화관광국장은 "비록 군항제는 취소했지만 또 다른 군항제를 준비한다는 각오로 상춘객 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동 화개장터 일원에서 개최되는 벚꽃축제도 취소됐다. 오는 27~29일 개최 예정인 제25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는 코로나19 지역 내 유입 방지 등을 위해 축제위원회에서 전면 취소했다.

전남에서도 봄 축제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취소된 봄 축제는 △여수 영취산진달래 체험행사 △순천 동천앤드 벚꽃행사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구례 섬진강 벚꽃축제 △고흥과역 참살이 매화축제 △해남 땅끝 매화축제 △장성 백양고로쇠축제 △목포 유달산 봄축제 △화순 운주문화축제 △영암 왕인문화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 등이다.

지난달 29일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사진=뉴스1
지난달 29일 매화꽃이 피어나기 시작한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사진=뉴스1

전남 대표 봄축제인 광양매화축제의 경우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기로 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했으며 시는 확산 방지를 위해 오히려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매년 150만 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찾고, 경제효과도 400억 원에 달해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지만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 구례산수유꽃축제(3월 14~22일)도 취소돼 매년 30만명이 찾아오고, 지난해 직접 경제유발효과가 155억원인 축제가 열리지 않게 돼 지역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53만 여명(최대인파 100만 명)이 몰린 시군 대표축제인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도 취소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지역경제 위축 등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영암 왕인문화축제(28만여명), 여수 영취산 진달래체험행사(19만 명), 보성다향제(39만여 명) 등 지난해 방문객을 감안할 때 봄 축제 취소로 전남은 수백만명에 달하는 방문객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일선 시군 관계자들은 "봄 축제가 지역경제 유발효과가 크지만 현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가 중요한 만큼 준비나 홍보 등을 거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코로나 여파가 빨리 가라앉지 않으면 취소되는 축제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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