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심병수 미륭레미콘 상무 "임대료 50% 인하, 경기 안 좋으면 계속…인공호흡하는 맘으로"

"인공호흡이랄까, 숨을 계속 불어넣어줘야 소상공인들이 버틸 수 있을테니까요."
부산 건설자재업체인 미륭레미콘 심병수 상무는 "왜 임대료를 깎아줬느냐"는 물음에 이 같이 답했다. 부산 중구·동래구서 임대업도 하고 있는 이 회사는 2월과 3월, 두 달간 소상공인들에게 임대료를 50% 깎아줬다. 감액된 월세가 3000만원씩이니, 총 6000만원을 깎아준 셈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경기가 안 좋으면, 임대료를 계속 절반만 받을 계획이다.
이른바 코로나19 시국서 고통을 분담하려는 '착한 건물주'다. 특히 이 회사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두 달간 임대료를 절반씩 깎아줬다.
어떤 마음에서 행한 일일까. 심 상무는 "카페·식당·숙박업·옷가게 등 소상공인들이 있는데, 남포동 같은 곳은 경기를 많이 타서 힘들어한다"며 "건물주 입장에서도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낼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같이 안 좋아지는 것 아니냐. 상생하자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공호흡'이란 표현을 썼다. 버틸 수 있도록 숨을 불어넣어줘야 한단 뜻이다. 심 상무는 "상권이 다 죽어버리면, 숨을 다시 불어넣기까지 훨씬 더 힘들어진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장사가 잘 돼야 건물 가치도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이 잘 살자는 뜻이다.
그렇게 미륭레미콘 임원 등 경영진 회의를 거쳐 임대료 50% 할인이 결정됐다. 그리고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이에 동참하겠단 '착한 건물주'들도 많이 생겼단다. '선한 영향력'이다.
심 상무는 어떤 건물주가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들었다고 했다. "그럼 소상공인들이 장사 잘 될 때는 돈 더 냈느냐"고.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답은 없고, 무조건적인 것도 없지만, 제가 봤을 땐 어려운 상황을 모른척하지 않고 도리를 하는 게 마음은 좋습니다. 돈이야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잖아요. 먹고 살만한 입장이라면, 그들보단 최소한 벌자고 생각하고 최대한 도와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