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방역패스' 일시적 오류에 짜증…식당·헬스장 현장은 지금

[르포]'방역패스' 일시적 오류에 짜증…식당·헬스장 현장은 지금

강주헌 기자
2021.12.24 19:00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한 헬스장 입구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한 헬스장 입구에 방역패스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귀찮아, 언제까지 해야돼"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은 한 60대 남성 손님이 방역패스 확인 절차를 밟다가 불만을 토로했다. 출입구에서 휴대폰으로 QR코드를 불러와 인증을 여러번 시도했지만 스캐너가 일시적 오류로 인식을 하지 못해서다. 해당 시설 업주는 "QR코드 인식이 잘 안될 경우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주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날 강동구 소재 헬스장, 당구장,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 5곳 현장점검을 동행한 결과 방역패스 시행 20일 가까이 지난 가운데 업주와 손님 모두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일부터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패스가 의무적용되면서 시행 초기에 현장에서 일부 혼란을 겪었지만 체육시설의 경우 회원들의 백신접종 정보와 시설 출입과 연동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다.

이날 현장점검 대상이 된 필라테스를 가르치는 한 실내체육시설은 자체 회원 관리 프로그램에 회원들의 예방접종 정보를 입력해 관리했다. 접종 후 14일이 지난 회원의 이름은 파란색으로 뜨도록 했다. 필라테스는 업주가 직접 수업하는 경우가 많아 방역패스 확인 절차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방안을 찾은 것.

이날 찾은 헬스장 2곳 모두 방역패스 확인 절차를 지키고 있었다. 현장점검 당시 방문한 한 60대 여성은 회원카드로 바코드를 찍고, 체온을 잰 뒤 예방접종 정보가 연동된 QR코드를 찍고 입장했다. 헬스장 출입구에는 백신 2차 접종이 확인돼야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붙여있었다.

시설 내 방역 관리도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 러닝머신, 사이클 등 유산소 기구가 약 30대 있었는데 사이 사이에는 칸막이를 다 설치돼있었다. 발열체크를 해야 문이 열리는 헬스장도 있었다.

당구장 업주 A씨는 "음식을 시켜먹는 사람도 이제 없다. 코로나 방역 때문에 안된다는 걸 이제 다들 알고 있기 때문에 손님들이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온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한 체육시설에 출입자 관리를 위한 QR코드 스캐너 등이 설치돼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암사동 소재 한 체육시설에 출입자 관리를 위한 QR코드 스캐너 등이 설치돼있다. /사진=강주헌 기자

다만 방역패스 시행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업주들은 달갑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 이후 한숨 돌린 자영업자들이 확진자 수 급증세로 방역수칙이 다시 강화되자 반발심이 더 커졌다.

이날 현장점검 대상 시설 건물주 B씨는 "연세가 있는 분들은 샤워할 때도 마스크를 쓰기도 하고 시설 관리자도 확진자가 나오면 영업이 '올스톱'이 되기 때문에 코나 입만 마스크를 쓰는 경우에 계도를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한다"며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감안해 영업 시간을 더 늘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의 방역을 점검하고 계도하는 공무원들도 고충이 크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 "장사도 안되는데 자꾸 점검까지 하느냐"는 핀잔도 듣는다. 업주들의 불만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철저히 방역 상태를 점검해야 상황에 스트레스도 많다. 실제 이날 현장을 방문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는 조심스러웠다.

이날 함께 동행한 공무원 C씨는 2인 1조로 주 3회 이상 현장점검을 나간다. C씨는 "방역수칙 완화와 강화가 반복된데다 방역패스가 도입되자 점검 대상 시설 업주들이 반응이 더 차가워진 걸 느낀다"고 말했다.

자치구에서 방역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 D씨는 "그래도 체육시설의 경우 회원제로 운영되다 보니 방역패스 시행에 잘 대응할 수 있는데 식당·카페 등 요식업은 꼼꼼한 관리를 놓치는 경우가 있고 업주들의 반발도 훨씬 심하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내년 1월3일부터는 방역패스의 유효기간 6개월이 적용된다. 올해 7월6일 이전 백신 2차 접종자는 내년 1월3일부터는 방역패스가 만료돼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한다.

자치구에서 방역을 담당하는 한 공무원은 "방역패스 유효기간 만료 시 QR코드를 스캔할 때 별도의 효과음이 나도록 시스템을 개편돼 확인 절차가 더 용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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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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