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2명 살해·훼손하고도 "본 사람 있냐"…사형수 정성현 누구?

초등생 2명 살해·훼손하고도 "본 사람 있냐"…사형수 정성현 누구?

류원혜 기자
2022.05.1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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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사진=채널A '블랙 : 악마를 보았다'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범인인 사형수 정성현(53)이 재조명된다.

오는 20일 방송되는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 :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정성현으로부터 도착한 편지 9통이 공개된다.

정성현은 편지에서 "제가 죽이는 걸 본 사람 있나요? 유괴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아이들을 죽이나요?"라고 반문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프로파일러 권일용은 "재심을 통해 사형을 면하고 싶다는 목적"이라며 편지에 담긴 정성현의 숨은 심리를 파악했다.

정성현은 2007년 12월25일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한 놀이터에서 우예슬양(당시 9세)과 이혜진양(당시 11세)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 성추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했다. 당시 피해자들은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마친 뒤 놀이터에서 놀다가 정성현을 마주쳤다.

피해자들의 시신은 2008년 3월 발견됐다. 정성현은 행적을 감추다가 사건 발생 82일 만인 2008년 3월17일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체포 당시 교통사고로 피해자들을 숨지게 했다고 거짓말하거나 "사람을 더 죽였냐"는 질문에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라고 답하는 등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정성현은 이 사건과 별개로 2004년 경기도 군포에서 40대 여성과 다투다 얼굴을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2009년 2월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사실상 가석방 없는 무기수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막내 딸을 잃은 괴로움에 시달리던 혜진양의 아버지는 사건 이후 10년간 근무한 직장을 그만두고 술에 의존했고, 결국 2014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2014년 3월 경기도 의왕 안양시립청계공원묘지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피해자 혜진양의 묘소(오른쪽) 옆 하얀 돌이 놓인 곳에 아버지 이창근씨가 안장됐다./사진=뉴스1
2014년 3월 경기도 의왕 안양시립청계공원묘지 '안양 초등생 유인 살해사건' 피해자 혜진양의 묘소(오른쪽) 옆 하얀 돌이 놓인 곳에 아버지 이창근씨가 안장됐다./사진=뉴스1

정성현은 사형 선고 이후 수차례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거실감사를 하던 서울구치소 교도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벌 처분을 받았다며 2012년 8월 교도관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교도관 지시가 정씨의 사생활 비밀이나 자유를 침해했다고 할 수 없다. 지시에 따르지 않아 징벌 처분을 내린 것은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정성현은 수사 당시 경찰이 자신을 협박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서를 조작해 누명을 씌웠다며 국가와 경찰을 상대로도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지만 2012년 9월 최종 패소했다.

또 '초등학생 2명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가 2015년 10월 패소하기도 했다. 당시 정성현은 피해자들에 대한 강제추행죄만 인정됐기 때문에 성폭행하려고 했다는 것은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2017년에는 지역 언론사 기자가 2014년 혜진양의 아버지가 사망한 기사를 쓰면서 자신을 '살인마'로 표현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검찰은 "허위 기사가 아니며 공공 이익을 위한 것으로 수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를 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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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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