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치킨 2만원에 5000원 더…외식물가 끌어 올리는 '배달비' 첫 조사

[단독]치킨 2만원에 5000원 더…외식물가 끌어 올리는 '배달비' 첫 조사

세종=유재희 기자
2022.06.09 06:15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당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2.2.21/뉴스1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21일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 배달용 오토바이 앞으로 한 배당 노동자가 지나가고 있다. 2022.2.21/뉴스1

통계청이 외식(배달 포함) 물가 가운데 배달비가 차지하는 부분을 사상 처음으로 따로 조사해 '배달 비용'(배달비)이 전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에 반영한다. 최대 5000원 이상에 달하는 배달비가 최근 외식물가 상승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통계에는 음식 가격과 배달비가 뒤섞여 있어 배달비의 물가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서다.

8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음식 주문 배달비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통계에 반영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가운데 외식물가 조사방식을 일부 개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매달 1회 수행하는 외식 등 서비스 분야 물가 조사 때 배달비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 문항에 배달비, '매장 내(홀) 매출', '배달 매출' 관련 항목을 추가하는 방안이 유력시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배달비가 외식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나타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물가 조사 방식의 개편에 나선 것은 외식 물가에서 작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배달비가 통계상으로는 음식가격과 뒤섞여 있어 이것이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예컨대 지난달 치킨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올랐는데, 이러한 가격 상승이 치킨 자체의 가격이 올라서인지 배달비가 올랐기 때문인지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39개 외식품목 가격에서 배달비가 차지하는 영향을 분석, 각각 품목의 '가중치'를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중치가 높을수록 해당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과거 통계청은 5년 주기로 물가 가중치를 개편했는데, 2013년부턴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는 점을 고려해 연도 끝자리가 0, 2, 5, 7인 해마다 가중치를 개편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7.2%로 1998년 3월(7.6%) 이후 24년2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갈비탕(12.2%), 생선회(10.7%), 치킨(10.9%) 등에서 크게 올랐다. 여기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성장에 힘입어 음식 배달 시장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배달비가 상승한 것도 한몫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최근엔 국제곡물 가격 급등으로 식재료 가격까지 오르고 있어 여름 피서철 수요까지 맞물려 외식 물가가 더욱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배달시장의 성장으로 물가 등 경제에 배달비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며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는 통계가 있어야 정부가 실효성이 높은 물가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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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희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유재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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