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기영(31)에 대한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 장애)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이코패스 여부는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참고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이기영을 조사하며 얻은 진술과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이씨의 사이코패스 성향에 대해 분석 중이다. 일명 사이코패스 검사로 불리는 PCL-R도 진행했다. 한국의 경우 PCL-R 검사에서 25점 이상을 받으면 성격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이 리스트는 대인관계, 감정·정서, 생활양식, 반사회성 등을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문항당 0∼2점으로, 만점은 40점이다.
해당 검사는 범죄자와의 면담 내용 및 범죄자에 대한 공식적인 기록 등을 전반적으로 활용해 채점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PCL-R 검사에서 25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던 범죄자로는 연쇄살인범 유영철(38점), 강호순(27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29점) 등이 있다.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병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려는 성향을 보이는 등 평소 태도를 포함해 필요할 경우 학생기록부 등 이전의 자료까지 대조해 검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이기영에 대한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PCL-R는 수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는 데 인용될 수 있다. 다만 점수가 높게 나왔더라도 법원의 양형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 명예교수는 "엽기적인 강력사건이 발생하면 범죄자의 사이코패스 여부에 관심이 높지만 연쇄살인과 사이코패스가 등치되는건 아니다"면서 "이씨의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하고 판단하는 데 있어 참고사항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영은 지난 8월 초 동거녀이자 집주인인 50대 여성 A씨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천변에 유기한 혐의, 지난 20일 음주운전 교통사고 상대방인 60대 택시기사 B씨를 집으로 유인해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계획범죄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기영의 통화기록에 대한 전수조사와 범행 장소였던 파주시 집 곳곳에서 발견된 혈흔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감정 등도 의뢰했다. 검사 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