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7월 14일. 경부고속도로 추풍령IC 부근에서 18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수학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던 부일외국어고등학교 학생들을 태운 관광버스가 트럭 등과 추돌하며 순식간에 8대의 차량이 좁은 2차선 도로 위에서 뒤엉켰고, 이때 한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으면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자 18명 중 13명은 부일외고 학생들이었다. 몇몇 남학생은 먼저 탈출했으나, 친구들을 구출하기 위해 다시 버스에 진입했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목격자 등의 진술로 미뤄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연쇄 추돌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당시 이슬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S자 커브 내리막길 구간에서 차량이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과속을 일삼았던 것이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특히 해당 구간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래 평소에도 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구간이었다.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먼저 사고 차량 선두에 있던 5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1차로와 2차로에 걸쳐 있는 상태로 정지했다.
이를 본 수학여행단 버스와 승용차가 급히 정지하려고 했으나 우천으로 인해 길이 미끄러웠고, 결국 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승용차 연료탱크가 파열돼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경부고속도로가 2시간가량 전면 통제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래 최초로, 양방향으로 20㎞ 이상의 정체 행렬이 이어졌다.

참변 후, 추풍령 고갯길에서의 과속 단속은 대폭 강화됐다. 예산 문제로 미뤄졌던 추풍령 고갯길의 왕복 6차로 확장 및 선형 개량 공사가 급속도로 추진됐으며, 기존 고갯길 구간은 완전히 철거됐다.
대열운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전세버스 운행 관련 안전 규정도 강화됐다. 200명 이상의 단체 이동 시, 주최 측에서 요청할 경우 경찰의 호위도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러한 안전 규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고, 2016년 남해고속도로 창원1터널에서 고속버스 5대와 승용차 및 트럭 등 9대가 추돌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련회에 가던 모 중학교 교사 1명을 비롯해 학생 57명, 버스 기사 1명이 다쳤다. 버스와 버스 사이에 끼었던 경차 탑승자 4명은 전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