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고 이후에도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출구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만난 정모씨(78)는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며 "선고 결과가 어떻게 나든, 우리 목소리를 내고 계속해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제부터 계속 철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오늘도 밤을 새워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65) 역시 결과가 어떻든 집회를 계속 이어 나간다고 말했다. A씨는 "기각·인용 어느 쪽으로 결과가 나와도 결국 계속 싸워야 한다"며 "기각이 되면 민주노총이 밀고 들어올 걸 대비해서 자리를 잡고 버텨야 하고, 인용되면 우리도 힘이 좀 빠질 테니 나라도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 눈비가 올 때도 자리를 지켰고 오늘도 철야농성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 지지자인 임모씨(70)도 "결과는 나와 있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임씨는 "선고가 끝나면 어느 쪽이든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이 많지만, 과연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말끝을 흐렸다.
실제로 지난 2일 기준 탄핵 반대 오픈 카카오톡방 등 SNS(소셜 네트워크)에는 결과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 나간다는 취지의 내용이 올라오고 있다. 한 지지자는 SNS에서 "탄핵이 기각돼서 윤 대통령이 복귀해도 오픈 단톡방을 유지하자"며 "대통령이 의미있는 일을 또 하면 우리가 거리로 나서서 도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헌재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탄핵 반대 진영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에만 200페이지 넘는 글이 올라왔다. 대다수가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라는 주장이다.

탄핵 반대 측은 헌재 앞에서 철야 집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에 따르면 3일 오후 10시 서울시 종로구 헌재 인근 안국역 앞에서 집회를 끝내고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동해 밤샘 철야 집회를 시작한다.
앞서 경찰은 최근 밤샘 집회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제한 통고를 위반하면 주최자와 참가자 모두 처벌받게 된다. 불법적인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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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찰 관계자는 "철야 집회 자체를 일괄적으로 막는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를테면 100명이 철야 집회를 신고했는데 집회 장소로 전 차로를 점거하면 교통에 방해가 되니 이런 경우 제한 통고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이어 "주거지 인근에서 큰 소리로 철야 집회를 하거나, 인원 규모에 걸맞지 않게 과한 수준으로 장소를 차지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상황의 경우 현행 집시법을 근거로 해산 절차 등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했다.